MBC 3년 간 신입사원 0명, 비정규직은 급증

금준경 기자 2016. 10.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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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 백종문의 '10만 앙병' 현실화? 비정규직 14배 늘어… “노조 무력화 시도의 일환”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MBC에서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MBC 채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MBC에서 6년 만에 비정규직이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2010년만 해도 계약직이 19명(1.2%)에 불과했으나 2016년 5월 기준 271명(15.5%)으로 급증했다. 

여성의 유리천장은 더 높아졌다. MBC 여성인력 현황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직위가 있는 여성사원은 15명 안팎을 유지한 반면 미보직 여성사원은 전체  182명(14%)에서 220명(18%)으로 4% 늘었다. 

▲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앞 광장에 있는 조형물 ‘스퀘어 M-커뮤니케이션’은 미디어가 휴머니즘에 기반해 막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MBC의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비정규직이 늘어난 MBC는 최근 3년 간 신입사원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MBC 채용현황을 보면 2010년 33명, 2011년 5명, 2012년 14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나 안광한 사장이 부임한 2014년 이후부터 2016년 8월까지 신입 채용은 1명도 없었다. MBC는 2015년 ‘상시 개방형 인재채용’제도 도입을 통해 경력자 뿐 아니라 대졸신입자의 지원도 받는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신입사원 채용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MBC의 이 같은 채용방식의 변화는 사실상 사측이 통제할 수 있는 직원을 늘리려는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수 의원은 “노조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신입사원은 채용하지 않고, 사측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경력직과 비정규직을 늘리는 행태는 ‘노조 무력화 시도’의 일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출처= 방송문화진흥회,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난 2월 폭로된 백종문 녹취록에서 백종문 MBC 미래전략본부장은 “임진왜란 직전에 율곡 이이가 10만 양병설 주장했을 때처럼 지금 MBC도 준비하지 않으면 엉망이 된다”면서 “인사 검증을 한답시고 지역도 보고 여러 가지 다 봤음에도 노동조합이 힘이 센 거 같으니까 다 그쪽으로 가야 되는 것이다. 이 친구들도 자기 출세라든가, 직장생활에 눈치 보는 것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이쪽(사측)으로 확 간다면 절대로 그렇게 안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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