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유골함으로 협박..신종 보이스피싱 기승
<앵커>
납골묘에 모셔둔 유골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골함을 훔친 뒤 그걸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등장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무안지역 한 문중의 납골묘입니다.
조상과 가족들의 유골 10여 기를 안치해 가족 납골묘를 만들었는데 두 달 전 유골함 1기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유골함 도난 피해자 : (조카가) 밭에 약하러 갔다가 보니까 열쇠 줄이 절단돼 있고, 제 동생 것 하나만 없어졌어요.]
시건장치가 파손된 납골묘 입구에는 작은 메모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지역신문 광고를 통해 주소와 연락처를 남기면 유골함을 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메모 내용대로 광고를 내자 며칠 뒤 정체불명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보이스피싱 전화 : 2천만 원을 나눠서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빨리 입금하시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우리가 못 받으면 다 쓸모없습니다.]
이렇게 수차례 걸려온 전화의 발신지는 모두 중국이었고, 용의자가 밝힌 계좌도 한국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명의를 도용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 납골묘만 영암과 무안 등 4곳으로 10여 기의 유골함이 도난당했습니다.
범행대상이 된 납골묘 모두 도로가에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유골함을 도난당한 4곳 모두 범행방법이 같고 인접 지역이어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중국 현지 총책을 비롯해 지리에 능통한 절도 책과 연락책을 둔 조직적인 보이스피싱 으로 보고 범행장소 인근 도로의 CCTV 분석과 함께 목격자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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