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가 YS 돈 줄 때 녹음한 테이프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측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당시 대선자금 지원과 관련해 김 후보와 나눈 대화의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이 녹음테이프의 공개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의 전직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녹음은 노 전 대통령이 재직 중인 시점에 청와대에서 이뤄졌다"며 "녹음된 대화에는 '3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는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측과 접촉해 아버지의 구속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면서 "그래서 재헌씨는 전·현직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의 공개 문제를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구속돼 있던 노 전 대통령은 정국에 미칠 파장, 진행 중인 비자금 사건 재판에 미칠 악영향, 향후 노 전 대통령 사면·복권 문제 등을 고려해 녹음테이프를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당시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함께 구속돼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측에도 흘러들어 갔다"며 "전 전 대통령측은 '그쪽이 부담스럽다면 우리가 공개하겠다'고 강하게 설득했지만 노 전 대통령측에선 결국 테이프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대선자금 지원에 관한 진술을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과 이원조 전 의원을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소개해주고 이들을 통해 2000억원을, 그 뒤 대선 막바지에 김 후보측의 지원 요청에 따라 직접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이 녹음테이프에 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 ㆍ
"부채 괴롭다"… 주식붕괴 비관 증권회사 직원 투신
- ㆍ
"박정희 본 순간 '큰 사람이구나' 생각"
- ㆍ
삼성 계열사 부장, 중국발 한국행 비행기 화장실서 자살
- ㆍ
종이 한 장으로 차량 훔치는 신종범죄 주의보
- ㆍ
한-일전 베스트11 전력 직결 비교, 일본이 앞서 있다
- ㆍ
"등록금 130만원 마련하려다…" 전과자 된 여대생의 사연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설] 尹 ‘부인 처신’ 뒤늦은 사과, 부인 문제 재발 방지가 관건
- [사설] “국가 비상사태, 부총리급 저출생부 신설” 巨野도 협조를
- [사설] “반도체 첨단 공장 한국 떠나 미국 올 것” 아찔한 8년 뒤 전망
- [朝鮮칼럼] 新냉전 세계 활보하는 일본과 우물 안의 한국
- [광화문·뷰] 보수여, ‘민희진’을 감당하시겠습니까
- [기자의 시각] 지구촌 떠도는 피란민과 피난민
- [오늘의 날씨] 2024년 5월 10일
- [카페 2030] 아파트 주차장에 친 텐트… 즐거우십니까
- [기고] 지방 아니라 ‘지역’… 표현이라도 바꿔야 박탈감 줄일 수 있다
- [박성희의 커피하우스] 설득은 멀고 선동은 가까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