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가 YS 돈 줄 때 녹음한 테이프 있다"

최재혁 기자 2011. 8. 1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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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사정기관 관계자 증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측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당시 대선자금 지원과 관련해 김 후보와 나눈 대화의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 측은 1995년 11월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이 녹음테이프의 공개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의 전직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녹음은 노 전 대통령이 재직 중인 시점에 청와대에서 이뤄졌다"며 "녹음된 대화에는 '3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는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측과 접촉해 아버지의 구속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면서 "그래서 재헌씨는 전·현직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의 공개 문제를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구속돼 있던 노 전 대통령은 정국에 미칠 파장, 진행 중인 비자금 사건 재판에 미칠 악영향, 향후 노 전 대통령 사면·복권 문제 등을 고려해 녹음테이프를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당시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함께 구속돼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측에도 흘러들어 갔다"며 "전 전 대통령측은 '그쪽이 부담스럽다면 우리가 공개하겠다'고 강하게 설득했지만 노 전 대통령측에선 결국 테이프를 주지 않았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검찰 수사를 받을 때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대선자금 지원에 관한 진술을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과 이원조 전 의원을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소개해주고 이들을 통해 2000억원을, 그 뒤 대선 막바지에 김 후보측의 지원 요청에 따라 직접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이 녹음테이프에 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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