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E의 공포' .. 美, 양적완화 유지로 불끄기 시도

2013. 6. 1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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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FOMC 정책 고수 전망
신흥국에 풀린 4조달러 '엑소더스'
주가 급락·환율 급등 후폭풍 초래
印尼 등 전격 금리 인상으로 대응
美 연준, 금리 동결 기조 강조에도
시장선 "인상시점 빨라질 것" 분석

글로벌 금융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쇼크에 휩싸였다.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사한 뒤 신흥시장에서 국제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주요 신흥국가에서는 주가·환율 불안정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외환위기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공포까지 고개를 든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일본의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낳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신흥시장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후폭풍이 거세다. 최근 한 달 사이 24개국 주요통화 중 19개국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남아공의 랜드화 가치는 10% 가까이 절하됐고 멕시코와 브라질, 인도, 페루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초 연 1.63%에서 2.2%로 치솟았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국제자금 유입으로 이어졌고 신흥국 돈줄은 갈수록 말라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흥국에서는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이 반복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2009년 이후 선진국의 저금리 및 양적완화 여파로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4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들 자금 이탈로 신흥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인상은 1980년 초 남미와 1990년대 아시아 외환·경제위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신흥국가들은 국제자금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75%에서 6%로 0.25%포인트 올렸다.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은 지난 4월 0.25%포인트에 이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상향 조정했으며 나머지 신흥국 중앙은행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화에 나선 미 연준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진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월 850억달러의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는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동원한다 해도 이것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특히 금리를 단기간 내에 다시 올릴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관심 끄는 버냉키의 입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5월22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정책과 경기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세계일보 자료사진

시장 반응은 딴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인상 시점이 애초 예상했던 2015년 중반에서 내년 말로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시장이 워낙 빨리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의도대로 금리를 천천히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연례보고서에서 "연준은 양적완화 규모를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면서 "출구전략은 시장과의 의사소통과 적절한 시기 측정을 통해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IMF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주춘렬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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