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명칭 변경
'타이완' 폐기…대만 외교부장 "국제기구 가입에 적합한 명칭"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 대만이 국제 외교활동에서 '타이완'(臺灣) 대신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中華臺北)'라는 명칭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 인터넷판이 4일 전했다.
어우훙롄(毆鴻煉) 대만 외교부장은 2일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방식엔 다소 변화가 있을 필요가 있다"면서 '차이니즈 타이베이' 명의로 가입하는 것은 국가 존엄성과 현실성을 모두 갖춘 탄력적인 명칭이라고 밝혔다.
어우 부장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는 '타이완'이나 '중화민국' 명의로 가입할 때 받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명칭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대만이 향후 세계보건기구(WHO)에 옵서버로 가입할 때 '차이니즈 타이베이' 명의로 가입 신청을 내겠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된다.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취임에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차이니즈 타이베이'를 국명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중화민국의 타이베이 정부'라는 의미의 '차이니즈 타이베이'는 '하나의 중국(一中)' 원칙 이 함유된 표현으로 과거 국민당 집권 기간에 사용되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시절 '타이완'으로 바뀌었다.
대만 독립을 추구해온 천수이볜 정부는 그간 '타이완' 명의로 유엔가입을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의 공식적인 대만 명칭으로 '타이완'을 선호해왔다.
어우 부장은 이와 함께 중국을 지칭하는 용어로는 '중국 대륙'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의 이의 제기가 없는 만큼 가장 적절한 용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우 부장은 '차이니즈 타이베이'를 국제사회에서 '중국 타이베이'로 오해할 수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중국 타이베이로 말할 수도, 중화 타이베이로도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각표(各表.중국과 대만이 각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원칙)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어우 부장은 특히 새 정부는 더이상 중국과 외교전을 벌이지도 않을 것이며 수교국의 확대를 위한 금전 외교 정책도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우 부장은 "정부는 다시는 새로운 수교국을 얻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안간의 외교전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의 현재 수교국은 남태평양 도서국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23개국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yunf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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