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국장 "시위대에 무정부주의자 그룹 있다"
"공권력과 대결 선호" 주장..시위대는 부인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가 점령' 시위대에 소규모 `무정부주의자'(anarchist) 그룹이 있다고 레이몬드 켈리 뉴욕시 경찰국장이 주장했다.
켈리 국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시의회에 출석해 전날 최대 규모로 벌어진 시위에서 수십명이 체포된 것은 시위대의 전술이 갈수록 `대결적'(confrontational)으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욕경찰이 업무시간 이후에 시위대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200만달러의 예산이 사용됐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시위대는 지난 5일 월가에서 각계 직능단체 노조원 등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때때로 공권력과 충돌하면서 경찰 지시에 불응한 23명이 현장에서 연행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목격자들을 인용, 시위대가 월가와 브로드웨이 코너에서 경찰에 제지당하자 일부가 회의를 거쳐 체포될 것을 각오하고 평화적으로 바리케이드를 넘었고 이들이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찰은 시위대가 팔짱을 낀 채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으며, 일부는 액체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병을 던지는 등 경찰에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켈리 국장은 "대다수의 참가자는 평화적이고 어떤 메시지들을 던지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핵심에는 자칭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룹이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스스로를 무정부주의자라 칭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위대측은 켈리 국장의 주장을 부인했다.
당일 경찰과의 다른 대치 현장에서 체포됐던 한 시위자는 "3차례나 경찰의 공격을 받았던 대규모 평화 시위자 그룹은 있었어도 소규모 무정부주의자 그룹은 없다"고 일축했다.
켈리 국장의 주장대로 시위대의 일부 세력이 공권력과 충돌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일 경우 경찰의 대처도 힘들어지지만 이는 시위대에도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확고한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서 분파마저 생기게 되면 이들을 하나의 저항운동으로 끌고나갈 메커니즘을 기대하기가 요원해지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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