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北해커부대,리니지 '오토' 판매?
6일 오전 엔씨소프트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는 국내 한 게이머가 북한 해커부대에 거액을 주고 리니지 '자동사냥 프로그램'(이하 오토)을 구매했다는 보도 때문이다. 엔씨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소집해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이재성 상무는 담당기자 면담에 나섰다. 엔씨 법무팀은 해명 보도자료를 직접 챙겼다. 사안이 그만큼 중대했다는 얘기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보도의 진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담당 차장검사는 "질문 대상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밀행성'이 생명인 수사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는 것이다. 차장검사는 '아직은 내사단계'라는 말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계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우선 '오토'를 왜 북한에 주문했느냐에서부터 의문은 시작된다. 국내 포털에 '리니지 오토'를 검색어로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주르륵 나온다. 구매 방법, 가격, 사용법 등 관련 정보가 차고 넘친다. 기능 좋은 '오토'를 싸게 판다는 게시물도 많다. 그런데 굳이 북한의 해커부대로부터 '오토'를 구매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오토'의 국내 구매가는 200만원 안팎으로 알려진다.
오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토'는 '해킹'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토'는 사람 대신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게임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오토 사용자는 게임머니를 다량 확보할 수 있고, 모인 게임머니는 환전상을 통해 현금으로 교환된다. 돈벌이가 '오토'의 존재 이유다. 그런데 검찰은 '오토'를 해킹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 개발사 엔씨가 '억울한 이유'도 있다. 엔씨는 지난 2008년 이후 60억원이 넘는 돈을 '오토' 척결에 투입했다. 오토 계정 30만여개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오토가 많으면 게임 밸런싱이 무너지고, 이는 게이머들의 피해로 이어지며, 결국엔 매출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북한 해커부대' 연루설에 오토 척결에 나섰던 엔씨가 '유탄'을 맞은 셈이다.
검찰 수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수사가 어떻게 종결될지는 현재 모른다. 그러나 게임업계는 이번 사건과 관련, '농협 해킹 배후가 북한'이라는 발표에 이은 두번째 검찰의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두 사건의 수사 담당 부서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로 같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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