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공짜 통화'..통신社 "나 떨고있니"

2011. 4. 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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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슬레드' 인터넷전화 서비스, 사용자끼리 국내ㆍ외 무료통화…스마트폰용 앱도 곧 출시유선 이어 모바일까지 잠식…통신업계 "수익성 악화" 긴장

통신업계가 '인터넷 공짜전화 공포'에 떨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확산되기 시작한 가운데 사용자가 6억명이 넘는 페이스북에도 공짜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터넷전화는 유선 구간은 공짜이고 무선 구간에 대해서만 데이터통화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요금이 공짜 내지 절반 이하다. 음성통화로 연간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통신업계한테는 큰 위협이 된다.

인터넷전화는 유선 구간에서 통화 데이터를 전화선 대신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는 서비스다. 통화품질은 일반 전화에 비해 떨어지지만 요금이 저렴해 인기를 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은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유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나서 전화시장을 방어했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고 글로벌 소셜 플랫폼이 확산되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서비스만 상대하는 게 아니다. 글로벌 서비스와 경쟁해야 한다. 유선전화 시장만 위협받는 것도 아니다.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늘어 무선전화 시장까지 위협받고 있다.

◆페이스북에 인터넷전화 등장

미국 4위 통신사인 T-모바일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서 '밥슬레드'라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퓨터에 밥슬레드 앱을 설치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무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페이스북 우측 하단 채팅창에서 통화하고자 하는 친구 이름을 클릭한 다음 '통화(CALL)' 버튼을 누르면 바로 통화할 수 있다.

컴퓨터로 페이스북에 접속한 상태에서 국내든 해외든 페이스북 친구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친구의 전화번호를 기억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이 밥슬레드 앱을 깔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방 화면에 클릭해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앱 설치에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친구가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았을 땐 음성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친구 담벼락에 생일축하 글을 올리는 대신 축하 노래를 남길 수 있다. T-모바일은 밥슬레드에 영상통화 기능과 휴대폰 · 유선전화로 발신하는 기능을 추가하고,스마트폰 및 태블릿용 앱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인 실리콘앨리인사이더는 밥슬레드를 "스카이프 킬러"라고 평가했다. 스카이프는 2003년 나온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서비스로 페이스북과 비슷한 6억명대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인터넷전화가 등장함에 따라 경쟁사인 구글이 미국 내 서비스인 '구글보이스'를 글로벌 인터넷전화로 키울 가능성도 커졌다.

◆모바일 시장엔 스카이프 이어 다음 가세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로는 10여개가 있다. 국내 서비스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을 비롯해 올리브폰,수다폰,터치링 등이 있고,해외 서비스로는 스카이프,바이버,스카이폰 등이 있다. 한국 내 스카이프 가입자는 360만명 선이다. 마이피플도 지난 2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적 다운로드는 400만건 이상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는 월정액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모바일 인터넷전화 접속을 허용하고 있으나 일부 외국 서비스의 경우 그 이하 요금제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 같은 문제를 들어 최근 KT와 SK텔레콤에 질의서를 보냈다.

통신업계로서는 난감한 실정이다.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인터넷전화의 공격을 받으면 음성통화 매출이 급감해 수익성이 악화될 게 뻔하다. 유선 인터넷전화 공격에는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직접 나섬으로써 시장을 방어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화품질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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