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시들해질' 직업 1위는?

김영식 2010. 10. 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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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친구가 좋은 직장에서 잘 나간다고 으스대더라도 너무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르막길을 따라 산 정상에 도달하면 다음은 내리막길을 걸어야 한다. 직업도 마찬가지. 한 때 많은 이들이 선망하던 직업도 환경이 바뀌면 하락세를 타기 마련이다.

90년대 우리나라에서 예비 배우자의 직업선호도 1위 직업이던 대기업 직원은 IMF 환란 이후 5위로 내려섰고 공무원과 전문직이 1위와 2위로 떠올랐다.

미국 경제뉴스전문방송 CNBC는 지금까지 잘 나갔지만 '앞으로 시들해질 직업' 9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이들 직업이 퇴조하는 이유로는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지형의 변화,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기존 산업의 변모 등이 꼽혔다.

◆ 최고경영자(CEO)와 기업 임원 = 9대 직업 중 가장 연봉이 높은 직업은 CEO와 기업 임원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기업간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이 늘면서 CEO와 임원들의 수도 예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됐다. CEO는 향후 10년간 1% 줄고, 임원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

미국에는 모두 40만400명의 CEO가 있으며 평균 연봉은 15만8560달러(약18억원)로 나타났다. 기업 임원들의 수는 170만 명이며 평균 연봉은 91570달러(약1억400만원)였다.

◆ 판사 = 미국 판사들의 평균 연봉은 11만220달러(약1억2500만원)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는 만큼 판사가 법정에 설 일도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판사가 앞으로 줄어들 직업으로 뽑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재정긴축으로 줄어든 예산 때문이다. 연방 정부부터 주 정부에 이르기까지 앞 다퉈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판사 역시 공무원인 만큼 예외일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간 판사 수는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화학 엔지니어 = 화학 엔지니어 업종의 평균 연봉은 8만4680달러(약9600만원)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엔지니어는 산업 현장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예로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고용은 앞으로 10년간 72%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가솔린이나 합성수지 시멘트 등 화학 엔지니어의 경우 전망이 밝지 않아 앞으로 10년간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국방예산 삭감으로 항공과 전자산업 분야 수요가 준데다 화학 엔지니어를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고용하거나 몸값이 싼 해외인력을 데려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광고기획자 = 평균 연봉 8만220달러(9100만원)의 광고기획자도 앞으로 시들해질 직업으로 뽑혔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광고기획자들이 잘 나갔던 때는 지나가 버렸다.

◆ 컴퓨터 프로그래머 = 미국에는 42만6700명의 프로그래머들이 있다. 평균 연봉이 6만9620달러(약7900만원)로 나름대로 잘 나가는 셈이다. 하지만 잘 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편차가 크다.

사용자들의 컴퓨터 사용 수준도 높아졌다.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입맛에 맞게 바꾸는 '파워유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문 개발자를 고용하는 대신 전문외주업체에 발주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프로그래머 직업의 퇴조를 부르는 원인이다. 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 보험설계사 = 평균 연봉 5만6790달러(약6400만원)로 미국에만 10만3000명이 넘는 보험설계사들이 있지만 이들도 앞으로 10년간 4%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가입조건을 조회하는 등 업무가 간편해졌지만 그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보험설계사가 할 일까지 줄어들어 버렸다.

◆ 잡지 에디터 = 뛰어난 필력과 깊은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는 전문기자(에디터)는 예전부터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분야다. 하지만 급변하는 미디어산업 환경 속에서 점차 빛을 잃을 직업으로 뽑혔다. 10년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로 예상됐다.

인터넷에 기반한 소셜미디어의 발전 등으로 미디어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블로거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생산자가 등장했다. 잡지에 실린 글보다 더 재미있고 깊은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 기자 = '앞으로 시들해질 직업' 9가지 중 첫번째로는 기자가 꼽혔다. 현재 미국에는 6만1600명의 기자가 있지만 앞으로 10년 동안 8% 줄어들 전망이다.

매체간 합병과 미디어 컨버전스(서비스간 융합)가 뉴스 산업계의 퇴조를 이끄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각 매체가 생산하는 콘텐츠끼리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자가 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CNBC는 특히 대학 진학을 앞둔 미국 고등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 인생을 펼쳐나갈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직업의 전망이 밝으며 어떤 직업이 하락세인지 시야를 넓혀 보라고 주문했다.

"어떤 차나 집을 살 지 고민할 시간이 있으면 어떤 직업을 선택할 지를 더 고민하라"면서 바로 그 선택이 자신이 살 차와 집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란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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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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