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송중기·김태리 "사람 사는 이야기 있는 한국적 SF"

2020. 8.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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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한국적인 SF 영화입니다."

영화 '승리호'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를 표방하는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하며 '늑대소년'(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등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신작입니다.

오늘(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송중기는 "'늑대소년'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우주 SF 영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라며 "우주 쓰레기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한국에서 우주 SF 영화를 처음 한다는 도전 정신에 가장 끌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컴퓨터 그래픽(CG)을 사용한 장면들도 관객을 정신없이 몰아치게 할 것"이라며 "큰 화면으로 좋은 사운드와 함께 보면 만족할 수 있다"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김태리도 "우주 영화 하면 흰 우주복과 화려한 우주선을 상상하는데 '승리호'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을 입은 등장인물들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선규는 "한국에서 만든 우주 SF 영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였다"라며 "우주 쓰레기 청소부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습니다.

송중기는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김태리는 승리호의 선장, 진선규는 갱단 두목이었지만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을 연기했습니다.

유해진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를 맡아 생애 최초로 수트를 입고 장비를 부착한 채 모션 캡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영화에서는 배우 유해진의 얼굴 대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업동이의 얼굴만을 볼 수 있습니다.

유해진은 첫 모션 캡처 연기 도전에 대해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다른 분이 한 액션 연기에 목소리만 맞추면 아무래도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어서 내가 모션까지 다 하겠다고 했다"며 "업동이에 생명을 더 넣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업동이에 대해서 그는 "귀엽기도 하고 잔소리도 많다"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옷을 자주 갈아입었다. 로봇에 인간적인 면을 집어넣은 것 같다"고 웃었습니다.

수십 년 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만큼 등장인물들은 외모 면에서도 강렬한 모습을 자랑합니다. 특히 진선규는 타이거 박의 레게 스타일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꽤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진선규는 "15시간 동안 땋은 머리였는데 외형적으로는 괜찮았다"라며 "그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네 달 동안 머리를 못 감았다"고 돌아봤다.

한국 배우들 외에도 '호빗' 시리즈와 '오션스8'(2018)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출연합니다. 그는 병든 지구를 피해 새로운 인류의 보금자리를 창조해낸 기업의 창업주 제임스 설리번을 연기했습니다.

조성희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10년 전쯤 친구와 우주 쓰레기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이라며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한국인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감독은 영화가 여타 SF 영화와 차별되는 점에 대해서는 "등장인물들이 대출 이자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 먹는다"며 "근사한 초능력을 갖고 수트를 입은 할리우드 영웅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승리호'의 제작보고회는 오프라인으로 계획됐으나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온라인으로 변경됐습니다.

조 감독은 "큰 화면과 스피커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는데, 현 상황 때문에 극장에 와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영화가 개봉할 즈음에는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관객들이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승리호'는 오는 9월 23일 극장 개봉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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