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황정민, 태국 폭우 때문에 삽 들고 물+진흙 퍼낸 사연

배효주 2020. 8. 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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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270만 돌파를 이뤄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1. 파나마 그림

고독하고 처절한 암살자 ‘인남(황정민)’이 일본의 한 술집에 걸린 파나마 해변의 그림을 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인남’은 그 그림을 보고 자신의 브로커 ‘시마다’에게 마지막 임무를 끝낸 뒤 삶의 은신처가 될 파나마로 도피할 수 있게 준비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파나마 해변의 그림은 ‘인남’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홍원찬 감독이 특별히 미술팀에 의뢰한 그림이다. 홍원찬 감독은 “낭만적인 열대의 해변 모습이 아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고독한 남자의 뒷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다”며 고독하게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자 하는 ‘인남’의 마음을 파나마 그림을 통해 드러냈다고 밝혔다.

#2. 캐릭터 이름

‘인남(황정민)’, ‘레이(이정재)’, ‘유이(박정민)’ 세 인물의 이름은 각자의 성향과 캐릭터의 특징을 반영해 탄생한 작명이다. 처절한 암살자 ‘인남’은 참고 견딘다는 의미의 ‘참을 인(忍)’을 활용해 이름을 지었다. 극중에서 고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남’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레이’는 짧고 날카로운 어감으로 인물의 잔혹하고 카리스마 있는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홍원찬 감독은 “‘레이’는 일본어로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하는 이름이다. 중성적인 이름을 통해 성별조차 모호하고 정체가 불분명한 ‘레이’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인남’의 조력자 ‘유이’의 이름은 캐릭터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불분명한 국적의 이름으로 정해졌다. 더불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유이’의 심정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는 후문.

#3. 로케이션

‘인남’이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이자, 황홀한 붉은 석양의 색감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곳은 실제 인천의 한 횟집에서 촬영했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인천 북성포구의 실제 횟집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오래된 횟집이 풍기는 분위기가 ‘인남’과 잘 어울려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홍경표 촬영감독은 “인천 횟집은 ‘인남’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야 하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로케이션이었다. 석양이 지는 북성포구 하늘의 색감이 ‘인남’의 정서와 닮아 있어 이 곳을 고른 것”이라며 북성포구의 붉은빛 석양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명장면 탄생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에 이어 일본의 대표 시퀀스 중 하나인 ‘인남’이 자신의 브로커 ‘시마다’와 만나는 일본 라멘 가게 장면 또한 실제 도쿄의 오래된 라멘 가게를 섭외해 별도의 세팅 없이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덕분에 일본 현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 완성된 바, 홍원찬 감독은 “‘인남’과 ‘시마다’가 대화하는 도중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한 노인이 식당의 실제 주인”이라는 재미있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더불어 시마다 역의 박명훈이 맛있게 먹는 라멘 종류와 맛이 궁금하다는 영화 팬들의 댓글들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영화 제작진들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2020년 1월 중순까지 촬영된 전체 영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태국에서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김철용 프로듀서는 “태국은 당시 건기임에도 불구, 비가 한번 오면 거의 잠기는 수준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촬영 상 계속 건조한 날씨를 유지해야 하다 보니 랑야오 마을 전체의 물을 빼기 위해 모든 스탭들이 동원됐다. 그 중에서도 제일 솔선수범 했던 분이 바로 황정민이었다. 황정민은 먼저 신발을 벗고 삽으로 물과 진흙을 퍼내기 시작, 원상 복구를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았다”라며 영화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안과 밖에서 온 몸을 던진 황정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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