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떨어진 대전 '호우경보'..선로 침수, KTX 50분 지연
대전·세종 등 충청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선로가 침수되고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해 이날 오전 4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또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가동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대전에는 이날 오전 3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 80㎜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현재도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대전과 세종·천안·아산·계룡·논산 등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4시께 대전 지역을 지나는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겼다. 침수 여파로 오전 6시 40분 현재 경부선 상·하행선 KTX, SRT, 일반 열차와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운행이 10∼50분 지연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배수 작업을 하고 선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열차 운행을 하느라 운행이 일부 늦어지고 있다”며 “철도 이용객께서는 미리 열차 출발 시각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침수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동구 대동과 소제동 등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했고, 대전역·월평역·갑천역 만년·오정·산성 지하차도가 침수돼 통제 중이다. 특히 갑천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져 모든 지역의 하천변 하상도로를 전면 통제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31일 오전까지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 50~150㎜, 많은 곳은 최대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비상근무 체계를 강화하고 호우 대비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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