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롤러코스터 행보' LG, 문제는 두산?

조회수 2020. 7. 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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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6월 19일 이후 급격히 추락한 LG, 두산 상대 열세 극복이 절대 과제

최근 LG 트윈스의 발걸음이 무겁다. 

시즌 초반 고우석, 이형종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6월 18일 승패마진 +12(25승 13패)를 달성하며 리그 1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차 2위까지 근접했다. 조금만 더 기세를 올린다면 선두 탈환 가능성도 보였다.


올시즌 위력이 급감한 LG 윌-켈-차 트리오 (사진: OSEN)

하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가 문제였다. 6월 19일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7연패를 당하며 속절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이후 3연승으로 다시 반등하나 싶었지만 다시 4연패를 당하며 4위로 추락,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대 +12까지 달했던 승패 마진도 7월 5일 기준으로 +5까지 줄었다. 다행히 부상 선수들의 회복 소식이 전해지며 전력 보강의 희망은 남아 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모습 탓인지 ‘D-T-D' (내려 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평가가 스멀스멀  퍼지고 있다.  과연 LG가 시즌 중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LG 투수진의 현재 상황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1. 버팀목이 된 하위 선발진

 과거 LG에 DTD라는 평가가 이어진 원인 중 하나는 1-2선발이 무너지면 쉽게 연패에 빠져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타선이 터져도 선발진이 무너지며 허무하게 내주는 경기가 나와 그것이 연패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양상은 다소 다르다. 외국인 원투펀치 윌슨 – 켈리 듀오가 자가 격리 여파 탓인지 구위와 성적이 작년만 못하다. FA 4년차로 34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3선발 차우찬 역시 지난해보다 기복이 심하다.  

그러나 LG 선발진엔 반전이 있었다.  휴식기 없는 빡빡한 일정을 감안해 4, 5선발 카드를 여럿 준비한 것이 주요한 것. 

시즌 초반 선발로 준비했던 송은범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그 자리를 정찬헌, 이민호로 대체했고 이후 이들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 LG 선발진의 2019/2020 주요 지표 비교


지난해 선발진과의 지표 비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1-3선발인 윌슨 -켈리-차우찬 이 팀 전체 79승 중 41승을 책임졌다. 하지만 하위 선발진의 기여도가 미미해 시즌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기록에도 나타나지만 지난 시즌 이우찬, 임찬규, 배재준 이 세 명의 5선발진이 합작한 승수는 딱 10승. 그렇지만 올 시즌은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 이 셋은 53경기만 치른 현시점에서 벌써 10승을 합작했다. 

지난해처럼 1-3선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하위 선발진이 부진했다면 5할 승부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근 LG가 무거운 발걸음에도 불구하고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정찬헌-이민호의 호투로 강점이 된 LG 하위 선발진 (출처: KBO 야매카툰)


#2. 돌려막기로 버틴 뒷문

전력이 약한 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현상 중 하나는 주축 선수가 부상 등으로 이탈했을 때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다. 

그 중 가장 곤혹스러운 문제가 마무리 투수의 이탈이다. 선발, 중간 계투에 비해 압박감이 강한 마무리는 대체자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은 보직이다. 압도적인 마무리로 오랜 시간 군림한 오승환이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 2020시즌 LG  불펜진의 주요 성적.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만 5명이다.


지난해 35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고우석이 5월 18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에 돌입하면서 뒷문이 활짝 열렸다. 하지만 이상규, 정우영, 송은범, 여건욱 등이 상황 상황에 맞춰 힘을 보탰다. 구단의 기대처럼  7월 중 고우석이 합류한다면  임시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우영-이상규 듀오가 부담을 덜 수 있다.

돌려막기식 마무리가 한계에 달하며 6월 19일 이후 어이없는 역전패도 속출했고 필승조로 한계를 드러낸 송은범은 결국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복귀를 위해 최종 점검 중인 고우석이 어느정도의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LG 불펜진의 안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VARIABLE (변수)

 #1. 좌완 불펜 최성훈의 안착?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해 탈락한 후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좌완 계투가 한 두 명 더 있었으면 싶다’ 라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우찬이 있었지만 2홀드에 그쳤고 베테랑 장원삼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롯데로 이적했다. 사실상 지난해 LG 불펜에서 계산이 서는 좌완은 진해수 혼자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 2019/2020시즌 LG 좌완 불펜의 기록 비교


올 시즌 역시 진해수가 9홀드를 기록하며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 투수의 이름도 눈에 띈다. 89년생으로 프로 9년차 최성훈이 진해수의 지원군으로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경기고 시절 최성훈은 봉황대기 대회에서 부산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대한 기대주였다. 입단 첫 해 5승을 거둔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최성훈이지만 올해 최성훈은 진해수 다음으로 많은 등판(14경기)을 했다. (최근 10경기 중 8경기 무실점 피칭)

올 시즌 빡빡한 일정 속에서 그가 잘 버텨준다면 LG 불펜은 더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지난 시즌처럼 진해수 홀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성훈의 활약을 변수 요소로 꼽았다.

 #2. 윌슨-켈리 듀오 반등할까?

올시즌 LG 마운드의 가장 큰 문제는 강점에서 불안 요소로 변해버린 윌슨-켈리 외국인 선발 듀오다. 그렇다면 이 둘은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 시즌 7월 5일 기준 평균자책점, 소화 이닝 추세가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144경기로 환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윌슨-켈리의 2019/2020시즌 기록 비교


이 둘이 올릴 예상 승패는 지난 해와 같은 19패다. 

하지만 승수는 지난해 28승에서 16승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3선발인 차우찬이 기복에도 불구하고 10승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하위선발진(임찬규-정찬헌-이민호)의 현재 추세라면 합작 20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윌슨-켈리가 22승 이상을 합작해야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윌슨과 켈리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과 별 차이 없는 성과(19시즌 리그 4위)를 거두거나 그 보다 못한 성적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 가장 큰 숙제는 두산 극복!

 올해 LG 트윈스는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우승이 없는 구단은 대권 도전을 목표로 다양한 행보를 보였고 그 성과가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빛을 발했다. 

허나 마무리 고우석, 야수진의 이형종, 김민성, 박용택 등의 부상 이탈이 이어지며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 시즌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던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허리 부상 이후 장타력이 급감한 모습(6월 18일 이후 16경기에서 1홈런)을 보이자 타선의 위력까지 한풀 꺽인 상태다. 

다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위 선발진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와 고우석의 복귀로 인한 불펜 강화 등 희망을 볼 요인도 적지 않다.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던 LG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상대가 있다. 바로 두산이다. 

올시즌 역시 6월 19일 이후 두산과의 3연전(10-18/ 2-8 / 1-3)을 모두 내주며 7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올시즌 두산에 상대전적 1승 5패로 밀리고 있는 LG(출처: KBO 야매카툰)


특히 2018 시즌의 경우 정말 악몽 같았는데 1승 15패로 일방적으로 밀렸고 시즌 최종전에서야 첫승을 거두며 시즌 전패의 수모에서 벗어났다. (2018시즌 최종 순위 8위, 승패마진 -7, 5위와 1.5경기차)

지난 시즌은 6승 10패로 18시즌에 비하면 비교적 균형을 맞췄지만 상대 전적에서 5할을 맞추는데는 실패했다.

* 2020시즌 두산 타선 상대 9개 구단 투수 성적


올 시즌 역시 1승 5패로 승패 마진 -4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 이후 두산 상대 시즌 5연패)

LG 투수들의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은 7.00으로 9개 구단 중 8위. 두산과의 승패 균형을 맞추지 못 한다면 지난 시즌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7월 7일 부터 잠실에서 펼쳐질 두산과의 3연전은 LG의 전반기 성적을 결정지을 결정적인 승부처다. 지난 3연전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던 LG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LG의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원문: 장정환  칼럼니스트/ 정리 및 편집: 민상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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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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