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응답하라'가 아니다[TV와치]

뉴스엔 2020. 5. 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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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을 보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을 배경으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기획의도를 착실히 구현하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응답하라' 시리즈는 닮았지만 다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 제목처럼 우리가 슬기롭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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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사람들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을 보며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린다.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사단의 작품으로 동갑내기 친구들 간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닮았다. 게다가 '응답하라 1994' 주역 고아라와 '응답하라 1988'에서 열연한 최무성과 김선영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익숙한 그림을 연출했다.

'응답하라' 시리즈 화제 중심은 단연 '남편 찾기'였다. 매회 방송이 끝나면 '응답하라 1997' 성시원(정은지 분), '응답하라 1994' 성나정(고아라 분), '응답하라 1988' 성덕선(이혜리 분) 남편이 누군가를 두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방송 초반 99학번 대학 동기 5인방 중 홍일점 채송화(전미도 분) 남편 찾기에도 열을 올렸다. 채송화 친구인 이익준(조정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안정원(유연석 분), 양석형(김대명 분) 뿐 아니라 제자인 신경외과 전공의 안치홍(김준한 분)도 남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김준완이 이익준 동생 이익순(곽선영 분)과 이어지고, 안정원과 양석형은 각각 그들을 짝사랑하는 전공의 장겨울(신현빈 분), 추민하(안은진 분)와 관계 진전을 보이며 현재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는 이익준이다. 과거 이익준과 채송화가 대입 면접 시험장에서 맺은 인연과 이익준이 대학 시절 채송화에게 고백하려고 했다는 암시가 그려지며 시청자들 기대감을 높였다.

시청자들 과몰입과는 별개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러브라인은 극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을 배경으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기획의도를 착실히 구현하고 있다. 매회 환자와 보호자, 스승과 제자, 어머니와 아들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그려내며 그 속에서 따뜻한 공감과 가슴 울컥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채송화가 유방암 검사를 받는 에피소드, 양석형이 가정사로 힘겨워하던 회차, 안정원이 신부를 꿈꾸는 과정에서도 '사랑' 보다는 '우정'이 중심이 된다. 이십 년지기 친구들은 저마다 방법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특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주종수(김갑수 분)와 정로사(김해숙 분)를 통해 사랑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이어지는 우정을 보여준다. 이들은 각자 아내와 남편을 사별한 후 '혼자 사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자식들이 장성하고 하나 둘 소원해지는 관계 속에서도 그들은 언제나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응답하라' 시리즈는 닮았지만 다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사랑과 이성관계에 집중하기보다 관계의 다양한 모양을 그려내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그 제목처럼 우리가 슬기롭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공식 홈페이지)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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