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현 감독 "'사냥의 시간', '파수꾼'보다 10배 더 힘들게 연출..계란으로 바위 치기" [MD인터뷰①]

2020. 4. 2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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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윤성현 감독이 약 9년 만에 차기작 '사냥의 시간'을 선보인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윤성현 감독은 27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사냥의 시간'과 관련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웰메이드 영화 '파수꾼'으로 성공적인 충무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이후 약 9년 만에 신작 '사냥의 시간'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 이제훈·안재홍·최우식·박정민·박해수 등 충무로 대세들이 총출동하고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며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았었다.

하지만 애초 극장 개봉용에서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으며 해외 판권 이중계약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선보일 수 있었다.

베일을 벗은 '사냥의 시간'은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이 선보이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보여지는 본 적 없는 대한민국과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스릴과 서스펜스, 충무로 젊은 피들의 역대급 연기 시너지가 인상적. 여기에 360도 서라운드 입체 사운드를 선사하는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윤성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개봉이 밀려서 안타까웠지만, 지나고 봤을 때 모든 사람이 다 어려운 상황이지 않았나. 조급해하면서 기다리기보다 차분하게 기다렸고,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많은 관객과 만나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파수꾼' 이후 차기작까지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게 조금 슬프기도 했지만 드디어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이 '파수꾼'보다 예산이 훨씬 늘어나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10배는 더 힘들었다"라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그간 '파수꾼', 단편 등 거의 다 사람 위주의 드라마를 써왔다. 그러다 보니 시청각적인 요소가 가득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고 '사냥의 시간'이라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진 작품을 선보이게 된 거다. 해보지 않은 장르이기에 접근 방식도 완전히 달라서 어려웠다. 톤앤매너를 잡는 것도, 미술적 구현도 쉽지 않았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활용하는 방법론 자체도 만들어가야 했는데, 스태프들과 함께 찾아나갔다. 부족한 예산은 순간순간 아이디어로 메꾸려 했다"라고 털어놨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보다 힘들고 더 고생스러웠지만 감독으로서 많은 걸 얼었다. 어려웠지만 그 안에서 많은 걸 얻고 즐거웠고 돌이켜보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장르 영화이기 때문에 거창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엔터테인 관점으로 봤다"라며 "청년들의 애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단지 한국 사회를 지옥에 빗대어 형상화, 시각화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 = 넷플릭스]-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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