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터뷰] 고보결 "'하이바이마마' 결말 아쉬움? 과정에 집중"

이호영 2020. 4.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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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보결이 '하이바이, 마마'와 작별했다. 비록 아쉬운 결말로 용두사미 혹평에 시달린 작품이었지만 고보결은 애써 침착했고, 최대한 에둘러 감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4월 19일 종영된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극본 권혜주·연출 유제원)는 흐지부지된 마무리로 시청자의 원성을 산 작품이다. 극중 주인공 차유리(김태희)는 만삭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남편과 딸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고스트가 된 인물 설정이었다.

차유리는 죽은 지 5년 만에 49일간 환생의 기회를 얻어 가족 앞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점은 주변에만 맴돌았다. 다른 귀신들의 사연에 끼어들고, 남편의 새 아내인 오민정(고보결)과 친구가 되는 등 공감대를 얻기 힘든 줄거리만 늘어놓은 것. 차유리는 결국 희망고문만 받다가, 마지막 회에서 딸을 위해 또다시 죽음을 택한다. 환생에 실패한 차유리의 모습에 시청자는 감정 소모라는 결과만 안고, '하이바이, 마마'와 작별했다.

이와 관련 고보결은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어떤 선택이든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결과보다는 16부 내용에 어떤 메시지가 담겼는지, 주제에 대해 귀 기울여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일상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며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의미에 집중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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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이, 마마'가 전하고자 했던 의미와 이를 통해 고보결이 직접 느낀 바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가족이란 언제나 소중하지만, 그럼에도 너무 가까워 표현이 서툴 때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역시 조금 더 표현하려고 하고, 조금 더 연락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속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다. 나도 조금 더 표현하고 감사하다 사랑한다 말하는 게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또 고보결은 다수의 비난보다는 진심으로 공감하는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다. 그는 "시청자 중 한 명의 사연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를 여의고 이 작품과 마주했고, 49제 기간 중 '하이바이, 마마'가 종영했다더라. 작품과 함께 사랑하는 어머니를 떠나보낸 기분이라는 표현을 들었다. 울컥했다. 내가 하는 일이, 내가 임한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시청자에게는 아쉬움만 남긴 '하이바이, 마마'였지만, 연기자 고보결에게는 배움의 결정체나 다름없는 경험이었다고. 고보결은 "실제의 나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결의 역할을 해낸 지점이 가장 기쁘다. 작품에 투입되기 전 엄마, 심지어 계모 역할이라는 대목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제작진에 누차 걱정스러운 부분을 전달했다. 그러자 '오민정도 아이를 낳아 본 적 없지만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지금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고민하는 너와 비슷하다'고 말해주시더라. 감사하고 힘이 났다"고 설명했다.

고보결은 극중 오민정의 성격을 연구하고, 행동을 따라 했다. 그는 "유치원 등하원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계모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영상도 찾아봤다. 와 닿았다. 그런 걸 보면서 참고했다. 훈육하는 법 등도 참고했다. 실제 오민정이라면 유튜브나 참고 자료 육아법이 적힌 도서도 찾아봤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실제로 그렇게 공부해봤다"고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함께 작품에 임한 김태희 역시 고보결 입장에서는 교과서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는 "배울 점 많은 선배님이다. 천사 같다. 제작진과 배우를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가 진심이 담겨있고, 모두를 존중해준다. 그런 태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정 연기할 때 항상 집중해 진짜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하더라. 꼭 그렇게 진심을 다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함께 호흡할 때에도 진심 어린 눈빛을 보내주셨다"고 떠올렸다.

고보결의 배움은 앞으로도 끝이 없을 예정이다. 그는 "배우 활동에 도움되기 위해 독서와 그림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감정이 해소되고, 풍부해지는 작업이더라. 배우는 경험이 많을수록 재료가 많아진다. 다양한 경험 통해서 얻어지는 감정이 모두 자산이 된다. 그래서 여행도 좋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흔한 것일 수 있겠지만,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싶다. 흔하지만 가장 어려운 수식 아닌가. 꾸준히 잘 작품 활동해 나아가야 한다. 그로 인해 시청자 입장에서 믿음이 생겨야 하는 부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iMBC 이호영 |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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