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른살' 오경화가 운명처럼 만난 '하이에나'→김혜수→소속사

문지연 입력 2020. 4. 13. 1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오경화(29)에게 '하이에나'는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운명처럼 이지은이라는 배역을 만났고, 운명처럼 김혜수의 옆에서 같은 소속사의 배우로 합류하게 됐으니 '운명'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것.

오경화는 11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김루리 극본, 장태유 연출) 속 정금자(김혜수)의 비서이자 사무원 이지은으로 출연해 감정이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는 독특한 비서로 등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싹쓸이했다. '하이에나'는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김혜수와 주지훈의 열연으로 12%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드라마틱한 결말까지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조단역을 이어왔던 오경화는 '하이에나'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하게 됐다. 그동안 맡아왔던 단역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자신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배역으로 합류, 16부 내내 정금자와 시청자의 곁을 지킨 바 있다. 2016년 영화 '걷기왕'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빠져들었다는 오경화는 사실 대학에서 IT학과를 나온 인재.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전공을 뒤로하고, 장영남의 연기에 반해 연기자의 삶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하이에나'를 만나기까지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영화 '스윙키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주인공들의 뒤를 단단히 받친 바 있다.

오경화는 "PD님께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감동적이면서도 울컥한 기분이 올라왔다. 그 마음이 가장 컸었고, 그 뒤에는 내가 혼자 분장과 스타일링부터 출퇴근까지 혼자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처음 접해보는 큰 역할이었고, 혼자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스케줄을 맞추는게 가능할지 고민하던 때에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가 찾아와서 인연이 닿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속사도 작품도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는 오경화를 직접 선택한 이는 바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수였다. '하이에나'의 정금자와 이지은의 첫 만남은 이미 오디션장에서부터 이뤄졌다는 설명. 오경화는 "두 번째 오디션장에 김혜수 선배님이 계셨는데, 그분을 만나러 파주까지 가는 그 길이 너무 긴장이 됐고 미치겠더라. 광역버스를 탔는데 심지어 너무 답답해서 제일 뒤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갔다. '내가 진짜 만나러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됐는데, 오디션장에서 김혜수 선배님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덜덜 떨리던 긴장감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오디션을 볼 때 제가 지금보다도 더 남자 같은 모습이었는데, 제 사진을 보시면서 '다양한 얼굴이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에 제 사진을 들어주셨다고 들었는데, 오경화가 나이 서른에 마난 가장 '찐 어른'인 느낌이었다. 이 시기에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혜수의 바로 옆에 서게 됐던 오경화는 인터뷰로만 접했던 김혜수와는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오경화는 "인터뷰로 만났던 선배님은 훨씬 더 완벽해보이셨는데도 '나도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을 하셨었다. 그런 것 자체가 저는 좀 이분이 자신을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시는 사람처럼 보였다.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고, 현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또 '겉이 아름다운게 아니라 속이 아름다워야 겉이 아름다운 것처럼 보인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이분은 원초적인 것이 뭔지 아는 분이고 탐구하려는 분인가' 싶었다. 발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에서의 선배님은 더 많이 웃으시고 유쾌하고, 에너지가 세다. 혜수 선배님과 맞닿아서 진짜를 느끼는 것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저에게 혜수 선배님은 정말 춤 같은 것을 추지 않으실 분이었는데, 현장에서 춤도 추시고 에너지를 보여주시더라. 아기 같은 부분도 있으시고, 정말 순수하시다. 귀여운 면들도 있으셔서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를 하면서도 김혜수와의 호흡에 중점을 뒀었다는 그다. 오경화는 "지은이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은 혜수 선배님이었다. 혜수 선배님의 모든 작품을 다 보고 인터뷰를 다 읽었다. 또 금자와 지은이의 밀도적인 친밀함에 집중을 했다. 두 사람이 굉장히 친밀해보였고, 아메리카노처럼 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선배님을 미리 알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금자가 없이는 지은이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 다음에 지은이는 왜 금자를 만나게 됐는지를 생각했다. 지은이는 주체적인 사람으로 모든 것을 자기 일처럼 하려는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는 설정을 혼자 해봤다. 비서라고 해서 또 비서를 착안하지는 않았다. 하는 일이 비서지만, 실질적으로는 금자 님의 친구인 거였다. 일단은 저는 그렇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비서 역할을 상상할 때 스테레오타입처럼 따라오는 올림머리와 H라인 스커트도 입지 않았던 이지은의 모습도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요인이 됐다. 오경화는 "처음엔 비서라고 하면 생각나는 스타일을 생각했는데 저와는 전혀 안 어울렸고, 지은이를 봤을 때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디션에서 지은이를 읽어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도 '내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거다. 그래서 비서처럼 보이려면 뭐가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제가 가지고 있던 안경 8개를 싹 다 써봤는데 일단은 안경을 쓰는 것이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를 했고, 바지정장에 운동화를 신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제가 오디션장에 바지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갔었는데 감독님도 지은이를 만드는데 사용한 거 같았다. 또 충에서의 지은이와 송앤김에서의 지은이의 모습을 다르게 설정을 했었다"고 밝혔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를 하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부터 지금 '하이에나'를 마친 이 순간까지, 오경화에게 어느 한 순간도 드라마틱하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 취업을 대신해 연기를 택한 오경화는 "제 판이 완전히 뒤집어졌다. 취업준비생 신분에서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됐으니 '레알' 도전이었다. 극단이 뭔지도 몰랐고, 연기 학원에 가서 혼자 연기를 배우고 스스로 프로필투어를 다녔다. 그러면서 오디션도 보고 '하이에나'에도 합류하게 됐던 거다. 연기를 시작한 뒤 6년이 흘렀는데 그 시간들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걷기왕' 이후부터 인생이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쉼 없이 누비는 오경화에게 이 무대는 이제 좁게 느껴질 예정. 배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그는 최근에는 하루 하루의 생각과 일과들을 시로 정리해보는 중이라고 했다. 오경화는 "사람들마다 다양한 세상에서 살고 그게 넓게 느껴지다 보니 그때 그때의 황홀함을 잊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일만시간의 법칙'처럼 우리는 한 우물만 파야 성공을 한다는 것 같지만, 내가 재미있자고 사는 인생이니 그런식으로 일등만 하려고 하고 싶지는 않다. 149등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최근에는 '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다. 또 잘 그리지 못하지만, 혼자 그리고 싶은 느낌들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또 조금만 더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목공예나 도예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첫 조연작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오경화의 앞날은 여전히 밝다. 독특한 매력을 간직한 오경화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00만원대 풀옵션 '브람스 안마의자' 100만원'대, 카페트증정까지
노현희 근황 포착 “일당 7만원 인형 탈 알바하며…”
박현정 “이혼 후 시어머니가 울면서 사과...“
한소희, 울산여고 교복사진→증명사진 '선배 김태희 잇는 모태미녀'
홍서범 폭로 “조갑경 지금껏 살림 안해…시母가 다 한다“
“문신·담배” 한소희, 과거 화제…제거된 자국 보니..
경희대학교 '경희공력환' 90%할인 '3만원'대 100세트 한정!
74%할인! 30만원대 ‘온라인수업’을 위한 ‘노트북’ 파격 판매
'젝시오' 비거리용 아이언 60%할인 판매! 60만원대 증정까지!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