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언제 출근한다냥?"..해리스 미국대사 고양이는 인터뷰 현장 급습?!

전수진 2020. 4.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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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반려묘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PA=연합뉴스]


“지금까지 정말 잘 참아줬다냥. 내 집사는 대체 언제 회사로 돌아가는거다냥?”

캐나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아시안 세미롱헤어 고양이인 티거의 심정이다. 캐나다의 풍자 전문매체인 비버튼닷컴이 1일(현지시간) 티거를 가상 인터뷰해 게재한 글의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의 반려묘 역시 일상이 뒤죽박죽돼 힘들다는 점을 유머를 섞어 다룬 글이다.

티거의 푸념을 계속 들어보자. “내 집사는 글쎄 나를 15분마다 한 번씩은 꼭 찾는다냥. 그것도 지난 열흘간 계속 그랬다냥.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냥. 내겐 고독이 필요하다냥.”

비버튼닷컴의 글 캡처. '재택 근무로 인해 반려묘들도 힘들다'는 내용이다. [비버튼닷컴 캡처]

캐나다 댄포스에 거주하는 노르웨이 포레스트 고양이인 럼플티저의 말도 들어보자. “나는 그래도 참을성이 많은 편이라옹. 고양이로서 정말로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내 집사 옆을 잘 지켜주고 있다옹. 내 집사 에밀리도 어서 인간으로서 할 일을 다시 찾아서 부지런히 사는 게 나을 거라옹.”

비버튼닷컴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괴로운 건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인간뿐이 아니라 그들의 반려묘들이기도 하다”라며 “전 세계 반려묘들은 ‘이 인간아, 대체 회사로 언제 돌아가는 거냥’이라고 외치고 있다”고 적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올린 재택근무 트윗 영상 캡처. 해리스 대사의 반려묘가 인터뷰 도중 갑자기 대사에게 달려와 안겨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반려묘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것으로 유명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역시 재택 근무 중이다. ‘하비브 하우스’라 불리는 서울 중구 정동의 대사관저에서다. 해리스 대사의 고양이들은 갑자기 재택근무를 시작한 집사님을 반기는 모양이다. 지난달 24일 해리스 대사가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 최전선에서 힘써 주시는 한국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요지의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갑자기 인터뷰 현장에 난입(?)하기도 했다.

아래 영상에 보면 약 5초부터 갈색 고양이 한 마리가 해리스 대사에게 안기는 장면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페이스북에서도 공유된 이 영상엔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https://twitter.com/i/status/1242355002183536641

그러나 대다수의 전 세계 지구촌 반려묘들은 인간의 지나친 관심에 괴로운 모양.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달 말 “코로나 때문에 큰 희생을 치르는 건 인간뿐이 아니다”라며 “반려묘들 역시 괴로움에 떨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달 5일 홍콩의 한 펫샵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반려견들은 일반적으로 재택근무를 반기는 분위기다. 갑자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자신들의 반려인들과 한시라도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노트북 위에 올라가는 등의 반려견 영상이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1일, 반려견과의 재택근무 생활을 다룬 ‘베스트 27개의 트윗’을 뽑아 기사로 게재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내 반려견이 나를 버리고 옆방으로 혼자 가 있다. 나 지금 굉장히 상처받았다”라거나 “나: 종일 집에 갇혀 있다니 우울해 / 내 반려견: 주인이 나를 위해 종일 집에 있다니 행복해 // 나: 인생 최악의 시간이군 / 내 반려견: 견생 최고의 시간이야” 또는 “오늘부터 나와 내 반려견은 역할을 바꾸기로 했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이 밖에도 넥 카라(강아지가 자기 얼굴 등을 핥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에 씌우는 것)를 인간이 하고 있고 이를 옆에서 강아지가 보면서 “이게 다 너를 위한 거라개”라는 말풍선을 그린 삽화도 온라인상에서 인기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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