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릴레이 인터뷰]②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사실 우승 후보는 아니었잖아요"

나유리 입력 2020. 3. 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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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쉬움이 많이 남죠.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여자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이도희 감독의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되면서 여자부 1위로 시즌을 마쳤다. 5라운드 기준으로 순위가 결정났고, 남자부 1위는 우리카드 위비였다. 현대건설은 9년만에 정규 리그 1위라는 쾌거를 이뤘으나 제대로 기뻐하지 못했다. 정규 리그를 끝까지 매듭짓지 못했고 무엇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대로 겨뤄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만약 시즌을 계속 했더라도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었을 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다 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그냥 끝나는 것은 다르지 않나. 1위 같지 않은 1위가 됐다"며 허탈해했다. 1위팀으로서의 '메리트'는 사실상 없다. 대신 다음 시즌 외국인 트라이아웃과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위팀과 동등하게 가장 적은 확률을 배당받아야 한다. 영광 대신 책임만 주어졌다. 이도희 감독은 "아쉬워도 결정이 난 것을 어쩌겠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시즌을 구상하는 리더의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부분도 있다.

3월 3일 V리그가 중단된 후 언제 재개될지 기약 없는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은 준비를 해왔다.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이 목표없이 훈련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피로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라도 했으면 좋겠다, 정규 리그라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현대건설의 1위는 분명 가치가 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박빙 승부에서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이도희 감독은 "우리팀은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솔직히 시즌 전부터 '1위'나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올해는 뭔가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끈끈함과 뒷심. 이번 시즌 현대건설이 보여준 최대 장점이었다.

감독이 목표인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2라운드 후반이었다. "1라운드때는 흥국생명, GS칼텍스를 상대로 너무 쉽게 점수를 내줬었다. 그런데 경기를 점점 치루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이 보였다. 2라운드 중후반을 지나면서부터 한번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현대건설 선수단. 스포츠조선DB

1위의 기쁨과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이제 이도희 감독의 시선은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준비할 부분들이 많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팀에 합류했던 리베로 김주하의 동행 가능성은 아직 '물음표'다. 이도희 감독은 "김연견의 부상 이후 이영주 혼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기에는 힘에 부칠 것 같았다. 그래서 김주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하가 작년 10월 수원시청 배구단에서 은퇴한 상황이라 처음에는 고사했었는데, 다시 권유를 했더니 한번 해보겠다고 해서 팀에 합류한 것이었다. 일단 시즌이 조기 종료됐으니 주하와는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체력적인 부분들도 있고 본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건설은 시즌을 마치면서 세터 이다영과 주장 겸 레프트 황민경, 리베로 김연견까지 무려 3명의 선수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목표는 내부 FA 선수들의 잔류다. 이도희 감독은 "외부 영입을 욕심낼 상황은 아니다. 우리 선수들을 잘 지켜야 한다. 선수들과 이야기는 잘 나눴다. 구단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모두 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 감독 입장에서는 계약이 잘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혹은 헤일리 스펠만과의 재계약 여부 등 숨돌릴 틈 없이 다음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걱정도 많고 고민도 되지만 이도희 감독은 다음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고대하던 마지막 장면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길 희망한다. "그래도 우리가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건 선수들 덕분인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을 보내면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정말 더 커졌어요."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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