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결혼식.. 격리이웃 심부름 봉사.. 지구촌 '공생' 한마음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 사는 디에고 아스피티아(42)와 쿠기노(32)는 지난 21일 1년 전부터 기다리던 결혼식을 예식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을 맞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전 국민 격리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대신, 집에서 스스로 예식을 준비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상으로 결혼식을 치렀다. 신부 쿠기노는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지켜보고 축복해 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희망과 온정의 손길을 나누는 세계인들의 이야기가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수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집안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런던 템스강 남쪽 자치구인 루이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웃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을 위해 페이스북 그룹이 설립됐다. 봉사를 자처한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이웃을 대신해 식료품을 가져오거나 개를 산책시키거나 처방된 약을 찾아다 주고, 이웃들이 겁먹거나 외로움을 느끼면 화상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국가와 전·현직 신분을 초월하는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 소식도 깊은 감동을 준다. 쿠바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잇따라 의료진을 파견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등에 따르면 쿠바 의료진 52명은 중국보다 사망자가 많은 이탈리아에 지난 22일 도착했다. 앞서 이탈리아행을 앞둔 집중치료 전문의 레오나르도 페르난데스(68)는 “우리 모두 무섭기도 하지만 혁명적 임무를 완수해야 하므로 두려움은 접어뒀다”고 외신에 말했다. 쿠바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탈리아 외에도 의료 마비 상태인 우방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니카라과, 자메이카, 수리남, 그레나다 등 중남미 국가에 의료진을 보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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