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KIA 김현수 유연성 보강하면 '포스트 윤석민'

장강훈 2020. 3.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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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토종 우완 선발 투수가 10승을 따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대투수' 양현종(32)의 그늘에 가려 토종 우완 기근 현상이 도드라지지 않은 KIA 얘기다.

국내 최고 우완 투수로 손꼽혔던 윤석민은 평소 유연성이 떨어지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균형감각이 좋고 공을 강하게 챌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유연성만 확보하면 명맥이 끊긴 토종 우완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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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현수.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해는 토종 우완 선발 투수가 10승을 따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대투수’ 양현종(32)의 그늘에 가려 토종 우완 기근 현상이 도드라지지 않은 KIA 얘기다.

KIA에서 10승을 따낸 토종 우완 정통파는 은퇴한 김진우가 2012년 기록한 이후 명맥이 끊겼다. 2015년 임준혁(은퇴)이 9승을 따낸 게 최다승일 정도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귀국길에 오른 KIA는 올해 젊은 투수들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이적생’ 김현수(20)가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이 모인다.

프리에이전트(FA) 안치홍(롯데)의 보상선수로 KIA에 입단한 김현수는 깔끔한 투구폼으로 고교(장충고) 시절부터 각광 받았다. 구속은 140㎞대 중반에서 형성 중인데 KIA 조계현 단장을 포함한 투수 전문가들은 “150㎞를 충분히 찍을 수 있는 몸을 갖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관절을 포함한 하체 유연성을 조금만 키운다면 구속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KIA 김현수(오른쪽)가 양현종(가운데) 등 선배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실제로 신체조건이 좋다. 신장 185㎝에 90㎏으로 당당하다. 타점도 높은 편이고, 커브가 수준급이라 선발로 제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재미있는 점은 신장에 비해 익스텐션(투구판에서 볼을 끌고 나오는 거리)이 살짝 짧다는 진단이 있다. 비슷한 신체조건을 가진 투수들에 비해 공 한 개 정도 차이가 난다. 유연성이 부족한 것으로 읽힌다. 캠프에서도 힘을 모았다가 포수쪽으로 끌고 나가는 동작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상체가 아닌 하체로 리드해야 부드럽게 투구를 할 수 있다는 KIA 서재응 투수코치의 지론도 김현수에게는 자양분이 된다.
국내 최고 우완 투수로 손꼽혔던 윤석민은 평소 유연성이 떨어지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스트레칭을 할 때 동료들에 비해 뻣뻣한 몸놀림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 일쑤였다. 그런데 마운드 위에만 올라가면 유려한 움직임으로 공을 던졌다. 당시 투수코치로 윤석민을 지켜본 KT 이강철 감독은 “던지는 유연성은 또다른 의미”라며 “발목, 무릎 고관절뿐만 어깨 등 공을 던질 때 필요한 관절의 유연성이 매우 뛰어난 투수였다”고 돌아봤다. 근육을 밀고 당기는 유연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관절을 열고 닫는 유연성이 좋아 부드러운 투구폼으로도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KIA 김현수.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김현수에게 필요한 점도 던지는 유연성이다. 균형감각이 좋고 공을 강하게 챌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유연성만 확보하면 명맥이 끊긴 토종 우완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한승택, 임기영에 이은 또 하나의 보상 이적생 성공사례를 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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