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태원 클라쓰'는 누구? 웹툰 원작 드라마 쏟아진다 [기획]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입력 2020. 3. 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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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서부터)웹툰 원작 드라마 tvN ‘메모리스트’, KBS2 ‘어서와’, OCN ‘루갈’

2020년도 웹툰 원작 드라마 열풍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톱 클라쓰’를 이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지난해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MBC ‘어쩌다 마주친 하루’, OCN ‘타인은 지옥이다’ 등 웹툰 원작 드라마 열풍을 올해 이끈 드라마가 JTBC 금토극 ‘이태원 클라쓰’다. 지난 1월31일 첫 방송 시청률 5%로 시작한 ‘이태원 클라쓰’는 이후 10회 연속 브레이크 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시청률 14.8%(10회)로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인기는 동명 원작 웹툰의 매력에 기반한다. ‘웹툰’이 인기 콘텐츠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드라마화 했을 때 흥행이 반쯤 보장된 카드다. 더불어 유료 매출, 누적 조회수 등으로 인기가 검증된 웹툰이라면 스토리텔링 등 작품성에 대해서도 검증된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드라마로 만들었을 때 일반 대중의 공감과 재미를 얻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원작이 인기를 얻었다는 점만으로 드라마화 됐을 때 100% 흥행을 보장받을 수 없다. 원작의 세계관이나 스토리라인을 심하게 각색하거나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떨어질 경우에는 원작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결국 기존의 창작드라마들과 같이 일반 시청자들의 인기에 기대야하는 상황이 된다.

‘이태원 클라쓰’는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드라마에 담았다. 원작 웹툰이 다음 웹툰에서 역대 유료매출 1위, 연재 중 누적 조회수 2억뷰를 넘긴 소위 말하는 ‘대박’난 작품이다. 원작 속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과 만나 2D에서 3D로 살아났다. ‘소신’과 ‘패기’를 외치며 당당히 삶을 살아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 또한 16부작 드라마의 형식에 맞춰 거침 없는 전개로 펼쳐지면서 원작 팬과 일반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았다.

‘이태원 클라쓰’가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쓰면서 그 인기를 이어가려는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판타지 장르로 흥미를 한층 더 돋군 드라마들이 3월 중 연이은 등장을 앞두고 있어, 원작의 상상력을 그대로 살려낸 작품들이 탄생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첫 주자는 1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극 ‘메모리스트’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국가 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유승호가 ‘기억 스캔 초능력’을 지닌 형사 역을 맡아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원작이 참신한 세계관과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로 사랑받았던 만큼 드라마 역시 이를 그대로 따른다. 집필을 맡은 안도하, 황하나 작가는 “원작의 세계관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어쩌면 세상에 있을 법한 초능력’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톤 앤 매너를 조절하며 드라마화했다”고 전했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극 ‘어서 와’ 또한 인간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 홍조(김명수)가 이끄는 로맨틱 코미디다. 네이버 도전 만화에서 인기를 얻어 정식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홍조(김명수)와 강아지 같은 여자 솔아(신예은)의 미묘한 설렘을 다룬다. 아련하게 지나온 청춘, 혹은 지금의 청춘을 떠올리게 할 감성으로 ‘힐링’을 안길 예정이다.

OCN 새 토일극 ‘루갈’은 투믹스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생명 공학 기술로 특수한 능력을 얻은 ‘루갈’들과 대한민국 최대 테러 집단 아르고스의 대결을 그린다. 최진혁이 아르고스에게 아내와 두 눈을 잃은 뒤 루갈의 도움으로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강기범을 맡았다. 이외에도 박성웅, 조동혁 등이 출연해 강도 높은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활약하는 히어로들을 그린 공상과학 웹툰을 몰입도 높은 실사로 구현해낼지가 기대 포인트다. 오는 28일 첫 방송.

상반기 중 방송되는 KBS2 ‘계약 우정’과 JTBC ‘쌍갑포차’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계약 우정’은 누적 조회 수 1600만을 기록한 원작을 바탕으로,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박찬홍(이신영)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 허돈혁과 계약 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학생들의 풋풋함을 그리기 위해 신예들이 주연으로 나섰다. 박찬홍 역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잘생긴 북한 병사로 유명해진 이신영이, 허돈혁은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으로 존재감을 뽐낸 신승호가 발탁됐다.

드라마 ‘쌍갑포차’는 2017년 연재 당시 평점 10점 만점을 기록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 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황정음이 미스터리한 포장마차 주인으로 등장해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소화해낸다. 전회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모두 마쳐 완성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 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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