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다 해외 지점 더 많은 프랜차이즈 어디?

외식 프랜차이즈업체의 해외 진출이 수익성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지점을 내며 해외 사업이 자리잡은 곳들이 눈에 띈다. 미국, 필리핀 등 해외지점이 325개나 되는 본촌치킨, 169개의 피자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9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해외 진출 외식업체 숫자는 160업체로 전년 166업체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점수도 4721개에서 4319개로 400여개 가량 감소했다. 외식업체의 해외지점은 2017년까지 계속 증가하며 6001개를 기록한 후 2018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치킨커플, 롯데리아, 레드망고 등이 미국, 중국 등에서 매장 수를 대폭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치킨커플의 경우 해외매장 393곳을 한꺼번에 철수했고 롯데리아, 레드망고 등도 70여개의 지점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중국내 매장수는 2017년 2942개에서 1919개로 크게 줄었고 미국 지점도 1279개에서 546개로 감소했다. 베트남, 필리핀은 각각 330개, 313개 지점이 있어 2017년 대비 소폭 늘었다.

개별 브랜드로는 파리바게뜨가 해외 지점이 416개로 가장 많았고 뚜레쥬르가 344개로 뒤를 이었다. 국내 지점이 한 곳도 없는 본촌치킨은 해외 매장이 325곳이나 됐다. 국내 매장이 2곳(2018년 가맹사업거래 사이트 기준) 뿐인 레드망고는 해외 매장이 171개, 국내 매장 64개의 피자투어는 169개의 해외 매장을 갖고 있다.

본촌치킨은 미국에 8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자리잡았는데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KFC의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본촌치킨은 2006년 미국 뉴저지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맨해튼,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등으로 확장했다.

피자투어는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 중국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해 중국에 83개 매장, 태국 일본에 각각 31개 매장, 22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린 경우가 많다. 김한성 피자투어 대표는 "국내 경쟁이 치열하고 유행도 빠르게 진행돼 부침이 큰 반면 해외는 한국보다 시장성이 좋고 최근 한류 영향으로 접근성도 나아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순차적으로 지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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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