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가 털어놓은 힘들고도 좋았던 V리그 16시즌 [스토리 발리볼]
V리그 출범멤버로 16번째 시즌을 맞이한 한송이는 2월25일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에서 V리그 3번째인 개인통산 4000공격득점을 기록했다. 한창 때의 나이에는 윙 공격수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미들블로커로 자리를 잡은 그는 “올해 행복하게 배구하고 있다. 갈수록 배구가 재미있다”고 했다. 장기 중기 단기 인생계획을 세우고 차근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송이가 모처럼 외박을 나온 날 연락이 닿았다. 한송이는 조곤조곤하게 V리그 16년의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 진흙 속의 나를 꺼낸 것은 결국 자부심과 희망 “누가 뭐래도 내 스스로는 배구를 잘하는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항상 부활의 꿈을 갖고 있었다. 내가 먼저 ‘이제는 안 된다’고 포기했으면 진짜 끝났을 텐데 아무 것도 아닌 선수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덕분에 지금은 배구가 재미있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경기의 기대감이 커지고 빨리 경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배구를 더 잘하고 싶어졌다. 코트에만 가면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다. 최근 3년간 진흙 속에서 허덕이다 이제 진흙을 털어내고 다시 나온 느낌이다.” ● 디우프도 질투한 20대 몸매의 비결 “지난 16시즌 동안 변하지 않은 몸매는 체질이다. 이런 몸을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살이 찔까봐 걱정하는 않는다. 제대로 많이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는 스타일이라 그 것을 더 신경 쓴다. 체중이 빠지지 않기 위해 평소에도 잘 먹고 잘 쉬려고 한다. 대신 다른 선수보다 근육이 없어서 보강운동을 열심히 한다. 야간훈련 때는 쉬지 않고 단 10분이라도 보강운동을 하는 습관을 10년 이상 하고 있다. 이 것을 하지 않으면 몸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에 습관적으로 미리 보강운동에 매달린다.”
● 크게 다치지 않았기에 꾸준히 활약했다 “선수생활 동안 2번 발목수술을 받았다. 인대가 끊어졌는데 다행히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활해서 지금까지 뛰고 있다. 무릎이나 십자인대 어깨 아킬레스건 등은 한 번 다치면 선수생활을 위협하는데 다행히 이런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2007~2008시즌 692득점으로 득점 1위를 한 뒤 발목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다음 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는데 재활이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서둘러 나가려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면서 가장 힘든 시즌이자 나쁜 성적(115득점)을 기록했다.” ● 마음가짐이 달라지자 배구도 새로워졌다 “미들블로커로 올해 달라진 것은 마음가짐이다. 이전까지는 내 자리가 아니고 메우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것을 버렸다. 내가 원래 미들블로커였다고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보고 싶었다. 윙 공격수의 경험을 살려 가능하다면 공을 더 강하게 때리려고 했다. 양효진이나 한수지 등과는 달리 나만의 방식으로 미들블로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살살 때리는 공격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부지게 때리는 것이 더 좋다.”
● 내게는 항상 목표가 있다 “우선 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다음은 베스트7에 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FA재계약이고 네 번째는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들어서 다시 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다. 다음 시즌이면 통산 5000득점과 200서브가 가능할 것 같다. 기록은 오랜 시간 노력한 것의 보상이자 평생 남는 것이기에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이처럼 계속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것을 이뤄가는 기쁨을 누리면서 살려고 한다. 단기~중기~장기계획을 세우고 때로는 상황에 따라 수정하지만 인생에 목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의지와 열정 그 것을 달성했을 때의 즐거움이 있다.”
팀에서 17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한송이는 배구하는 것이 행복한 눈치다. 요즘 경기 때 다부지게 때리는 스파이크를 보면 정말 이기고 싶어 하는 열정이 보인다. 새로운 포지션에서 제2의 전성기를 스스로 만들어낸 한송이의 배구인생은 여전히 한창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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