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살겠다' LCC, 공동 건의문 발표.."조건없는 정부 금융지원 절실"

배윤경 2020. 2. 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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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일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급감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에 조건없는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내 주요 LCC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사장단(이하 사장단)은 28일 공동 긴급 건의문을 발표하고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사장단은 "항공산업은 일반 산업과 달리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지금 LCC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산업의 붕괴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라면서 "지금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LCC 산업 전체의 위기인 만큼 절박한 인식 하에 공동의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장단은 정부차원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무담보·장기 저리 조건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공항사용료 및 세금 유예가 아닌 전면 감면 조치 시행 ▲고용유지지원금 비율 한시적 인상 등을 요청했다.

사장단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 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 된다"면서 "추가적으로 항공기 재산세와 항공유 수입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 달라"고 말했다.

사장단은 운항 노선 축소로 인해 휴직이 불가피함에 따라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현행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인상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사장단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고, 1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이 임금 반납과 무급 휴직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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