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광고, '연비·성능' 자랑 않고 '유머·감동'만 넣었더니..

이건희 기자 2020. 2.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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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일 미식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서 선보인 3건의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30초짜리 슈퍼볼 광고 하나를 TV로 내보내는데 드는 비용 최대 66억원(560만달러).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1분짜리 광고 3건을 올해 슈퍼벌 광고에 내보냈으니 현대차그룹은 단 슈퍼볼 TV 광고 집행에만 4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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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일 미식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서 선보인 3건의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3편의 광고가 슈퍼볼 시즌 동안 확보한 시청자 수만 1억8200만명.

이중 미국 내 방송 시청자가 1억200만명, 유튜브 조회수가 8000만건이다. 여기에 통계수치로 잡히지 않은 숫자까지 더하면 시청자는 수 억명으로 늘어난다.

30초짜리 슈퍼볼 광고 하나를 TV로 내보내는데 드는 비용 최대 66억원(560만달러).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에는 제네시스 광고를 더 추가했다. 그만큼 슈퍼볼 광고에 쏟아지는 전 미국의 관심을 현대차로 끌어오려는 포석이다.

1분짜리 광고 3건을 올해 슈퍼벌 광고에 내보냈으니 현대차그룹은 단 슈퍼볼 TV 광고 집행에만 4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입한 셈이다.
확실한 브랜드 홍보대사…슈퍼볼 광고
현대차 슈퍼볼 광고 '스마트 파크'. /사진제공=HMG저널
그렇다면 400억원을 쓴 광고 효과는 어떨까? 현대차그룹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3개 광고를 올해 슈퍼볼 광고로 쐈다.

슈퍼볼에 등장한 광고는 광고제 출품작처럼 각각 평가를 받는다. 광고가 상품처럼 여겨지고, 브랜드 이미지와도 직접 연결된다. 또 자동차의 경우 소개한 제품이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제작사가 광고 제작에 심혈을 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단적으로 지난해 슈퍼볼에서 '엘리베이터' 광고를 내보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자동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그 덕분인지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2만8736대가 판매되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슈퍼볼 광고에선 신형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소개한 현대차의'스마트 파크'(Smaht Pahk) 광고(영상 클릭)가 호평을 받았다.

이 광고는 미국 광고평가기관 에이스 메트릭스가 집계한 시청자 투표에서 자동차 부문이 아니 전체 '최고의 슈퍼볼 광고'로 선정됐다. 일반 차량은 주차하지 못하는 보스턴 도심의 좁은 공간에 원격 주차를 이용하면 얼마나 쉽게 주차할 수 있는지 쏘나타의 기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현대차 슈퍼볼 광고 '스마트 파크'에 등장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 /사진=HyundaiUSA 유튜브 캡처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로 유명한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미국에서 인기 있는 배우, 코미디언, 야구선수 등이 광고에 출연해 친근함을 더했다. 여기에 'R' 발음을 내지 않는 보스턴 특유의 억양을 반영해 관심을 끌었다. 영상 제목이 'Smart Park'가 아닌 'Smaht Pahk'인 이유다.

영상을 연출한 이노션 미국법인 관계자는 "상징적인 지역 억양으로 키워드를 코믹스럽게 반복하는 상황을 연출했다"며 "보스턴 출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기아차 슈퍼볼 광고 -영상 클릭, 제네시스 슈퍼볼 광고 -영상 클릭)
유머·감동…현대차 가치 높이는 키워드
제네시스 슈퍼볼 광고 영상 '송별 파티'(Going Away Party) 속에 나타난 GV80 모습. /사진제공=HMG저널
"유머를 곁들이거나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며 정보까지 함께 전달하는 것."

미국 내 현대차 마케팅·광고를 담당하는 안젤라 제페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열린 'CES 2020'에서 현대차 광고 콘셉트를 이렇게 말했다. 유머와 감동을 깔고 가면서 정보도 준다는 게 현대차 광고의 핵심이다.

이런 콘셉트는 슈퍼볼 광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소개 영상을 내놨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여름 제작된'넥스트 어웨이츠'(Next Awaits)라는 영상이다. "진보는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해 수소전기차 '넥쏘'부터 젊은 시절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습까지 시간의 역순으로 담아 호평을 받았다. 시간의 역순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방식은 유튜버들 사이에 크게 화제가 되는 차세대 제작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이 제작한 브랜드 영상 '넥스트 어웨이츠'(Next Awaits). 영상 일부에서 고(故)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젊은 모습을 그려냈다. /사진=현대차그룹 유튜브 캡처

회사의 지향점을 캠페인 형태로 내보낸 영상도 눈길을 끈다. 장애인 양궁 선수 박준범씨가 현대차의 웨어러블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한 의료용 로봇 'H-MEX'를 이용해 걷는'두 번째 걸음마'는 지난 1월21일 유튜브에 공개된 지 한 달도 안 돼 조회수 2200만회를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동차 연비나 출력 같은 성능 중심의 광고였다면 이제는 미래 비전이 사람에 향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제작한다"며 "자동차에 국한하지 않은 다양한 스토리로 미래를 제시하는 현대차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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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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