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 [일상의 말들] (6)

황계식 2020. 2. 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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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의 이 말은 한국 영화학교에서 꿈을 키우던 한 학생의 뇌리에 오래도록 머물렀고, 이를 마음에 새기고 간직했던 그 학생은 수년 후 그 거장의 앞에서 당신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당당히 증명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야말로 가장 재미있고 스펙타클한 이야기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날마다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이야말로 '가장 개인적인 것'을 '가장 창의적인 것'으로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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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은 뒤 오스카 트로피를 쥔 채 미국의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연합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시상식 중 감독상 수상 소감 중에서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의 이 말은 한국 영화학교에서 꿈을 키우던 한 학생의 뇌리에 오래도록 머물렀고, 이를 마음에 새기고 간직했던 그 학생은 수년 후 그 거장의 앞에서 당신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당당히 증명했다. 그리고 그를 향해 아낌없이 경의를 표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왼쪽)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영화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감사 인사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연합
 
글쓰기 수업 시 내가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만의 언어로 쓰라는 것이다.

요즘은 어찌 보면 쓸 것은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언뜻언뜻 보면 비슷한 글도 나오고,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무엇이 유행이라고 하면 우르르 그 비슷한 콘텐츠들을 생산해낸다. 고유의 창작물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비슷한, 이미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이야기만 꺼내려고 한다. 그래서 더욱더 자기만의 개성이나 특성이 없다. 

또 한편으로는 ‘가장 개인적인 것’을 소홀히 하거나 하찮게 여긴다. 자신만의 개인적인 무엇을 너무 보잘것없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심지어 하찮게 여기는 이들도 많다. 

이런 와중에 던져진 봉 감독의 이 한마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또 한번 되새겨보고, 나만이 갖고 있는 매우 ‘개인적인 것’은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하게 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야말로 가장 재미있고 스펙타클한 이야기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내 이야기이고, 내가 가장 잘 아는 나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날마다 꾸준히 메모하는 습관이야말로 ‘가장 개인적인 것’을 ‘가장 창의적인 것’으로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한다. 아무리 개인적인 좋은 소재도 기록하지 않으면 결단코 창의적인 것이 될 수 없으니 말이다. 

봉 감독의 수상으로 오늘도 ‘가장 개인적인 것’을 열심히 기록하며 ’창의적인 무엇’으로 바꾸려는 많은 이들을 응원한다. 
 
이윤영 작가, 콘텐츠 디렉터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한량작가’가 들려주는 일상의 말들은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말들을 전합니다. 이 작가는 방송과 영화, 책 등 다양한 대중 콘텐츠를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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