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돈에 울고, 웃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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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거대한 액수의 돈이 나타나자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난다.
탐욕스럽기 그지없지만, 돈에 홀린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공감도 된다.
돈 앞에서 울고 웃는 이들의 이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이 돈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독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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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개봉일 미정
[더팩트|박슬기 기자] 눈앞에 거대한 액수의 돈이 나타나자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난다. 탐욕스럽기 그지없지만, 돈에 홀린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공감도 된다. 돈 앞에서 울고 웃는 이들의 이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이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구성을 퍼즐 조각처럼 펼쳐놨다는 것이다. 전개가 거듭될수록 퍼즐 조각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데 이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범죄영화를,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신선함을 더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이 돈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독하게 그렸다. 어떤 이는 애인을 배신하고, 어떤 이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또 어떤 이는 가족을 위해 양심의 가책을 외면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이 평범한 삶을 살았다. 연희(전도연 분)와 미란(신현빈 분)은 한 때는 평범한 주부였고, 태영(정우성 분)과 중만(배성우 분)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하지만 한순간에 삶이 추락하면서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사람이 됐다. 영화는 평범한 삶마저 불태워버리는 인간의 욕심을 담았다.
돈 가방은 여러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진다. '돈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위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하지만 뭐든 쉽게 쟁취하는 것은 위험하기 마련. 각 인물들은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결국 빠지고 만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그리며 누가 됐든 돈 앞에서 '악해질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출연한 전도연의 연기는 두말할 것 없다. 과감하고 관능적이다. 영화가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등장하는 그는 영화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정우성은 연기 변신을 제대로 했다. 앞서 선한 캐릭터로 빛을 발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지질함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배성우는 평범한 가장의 고충과 갈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윤여정과 진경, 정만식은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사채업자 역을 맡은 정만식은 등장만으로 위화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신현빈과 정가람의 연기가 아쉽다. 영화 초반부를 끌고 가는 두 사람은 그 힘이 부족하다. 각각 맡은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매력을 끌어내지 못했다. 정상에 도달하다 만 느낌이다. 특히 중국인 불법체류자 역을 맡은 정가람은 과분한 캐릭터를 맡은 듯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 조선족 사투리인지, 경상도 사투리인지 모를 사투리를 쓰며 영화의 몰입도도 망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연기됐다. 정확한 개봉 날짜는 미정이다. 상영시간은 108분이고, 청소년관람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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