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하정우 "'클로젯' 제작자? 배우가 1번입니다"

조현주 2020. 2. 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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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현장에서는 배우의 역할에만 집중했어요. 돈 관리를 하거나 섭외를 할 수는 없는 거죠.(웃음) 같이 으쌰으쌰 해서 일조하는 정도였습니다."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에서 배우이자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린 하정우가 이같이 말했다. '클로젯'은 벌써 제작자 하정우가 선보이는 네 번째 작품이다. 그간 '싱글라이더' 'PMC: 더 벙커' '백두산' 제작에 함께해온 그다. 하정우는 제작에 대해 "배우로만 참여하는 것보다 결이 다르다.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렸다.

"소재 자체가 재밌더라고요. 호러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서 해보고 싶었고 큰 영화만 하다가 이렇게 날렵한 영화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정우와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의 인연이 남다르다. '클로젯'은 2005년 개봉한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동시녹음을 맡았던 김광빈 감독의 상업영화 입봉작으로 두 사람은 15년 전 영화를 함께 찍자는 약속을 했었다.

"'용서받지 못한 자' 자체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13개월 동안 찍었는데 스태프들이 대부분 학생이었거든요. 김광빈 감독도 마찬가지였는데 입대하기 전날까지 현장을 지켰어요. 당시 일산에 살고 있어서 퇴근을 같이 했어요. 작품이 끝나고 7~8년 뒤에 만났죠."

하정우 김 감독에 대해 "배우 입장에서 감독의 미래까지 말하는 게 쑥스럽고 오지랖일 수 있는데 동료 영화인으로 봤을 때 고어, 호러 장르의 마니아적인 수준의 광팬이기에 경험이 쌓인다면 더 좋은 감독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내다봤다.

극 중 하정우는 능력 있는 건축가지만 가정에 소홀했던 상원을 연기했다.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절박한 마음부터 미스터리한 일과 마주하게 된 혼란과 두려움까지 폭넓은 감정을 연기해야 했다. 하정우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 부성애는 잘 모르겠더라. 결혼을 해서 자식이 있다면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라고 털어놨다.

특유의 위트가 배제된 연기에 대해서는 "그걸 뺀다고 해서 불편하거나 이를 안 닦은 것 같은 느낌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연소 1억 배우'라는 타이틀을 지닌 하정우는 지난해 연말 영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더 스크린'이 집계한 한국 영화 배우 흥행 파워(2009년~2019년) 결과 황정민 송강호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는 "1차원적으로 기뻤다"라고 고백했다.

"천천히 다시 돌이켜보니 감사하더라고요. 전 너무나도 운이 좋았어요. 앞으로 15년을 또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죠. 요즘엔 더 겸손해져야 한다고 느껴요. 아는 것도 모른척하고요. 사실 잘 알지도 못할 거예요."

하정우는 오는 3월부터는 이탈리아와 모로코에서 '피랍' 촬영을 나서고 가을에는 도미니크공화국에서 '수리남'을 찍는다. 그 전에 한 달간의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올해만 2개의 촬영이 계획됐어요. 그 작품을 어떻게 준비하고 촬영해나갈지 고민이 돼요. 그 이후에는 또 어떤 작품을 선택할지, 세 번째 연출을 할지. 매 순간순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클로젯' 인터뷰 때 제작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단순히 제작자에서 제 이름을 뺀다고 해도 제가 책임져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배우가 1번이고, 배우로 살아가는 비중이 90% 이상이라서 그 삶을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순수하게 배우로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러면서 제게 닥친 일은 감당하면서 버텨나가려고 합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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