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신인 0명' 허삼영 감독이 직접 밝힌 이유

배중현 2020. 1.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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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허삼영 삼성 신임 감독. 삼성 제공
삼성 스프링캠프에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신인 선수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선수단은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2015년 이후 계속 실패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그런데 1차 지명 투수 황동재(19·경북고 졸업)를 비롯한 신인 선수들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례적이다. 삼성은 매년 적지 않은 신인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1년 전에는 투수 원태인(20) 포수 김도환(20) 내야수 이학주(30)를 비롯한 무려 6명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에는 '투수 트리오' 양창섭(21) 최채흥(25) 김태우(21)가 합류했다. 2017년에도 포수 나원탁(26)을 비롯해 신인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적어도 2010년부터는 (신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빠진 적이 없다. 류중일 감독 시절(2011~16)에는 최소한 한 명씩을 데려가서 테스트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는 훈련과 연습경기를 병행하는 특성상 선수의 능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좋은 기회다. 두각을 나타낸 신인은 시즌 중에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다. 1군 주축 멤버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좋은 대안이다.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 훈련 효과도 올라간다. 이런 이유로 올 시즌에도 대부분의 구단이 신인 선수를 한 명 이상 명단에 포함했다.

이번 시즌 신인 계약금 1위(3억6000만원)를 기록한 KT 소형준(19·유신고 졸업)과 1차 지명 대상자 중 유일하게 야수로 뽑힌 키움 박주홍(19·장충고 졸업)도 스프링캠프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이 밖에 SK 오원석(19·야탑고 졸업) 한화 신지후(19·북일고 졸업)를 비롯한 신인 선수들이 선배들과 자웅을 겨룬다. SK와 KT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고 KIA가 3명, LG는 2명이다. 신인 없이 캠프를 소화하는 구단은 삼성을 비롯해 NC와 롯데뿐이다.

신인 선수들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경북고 에이스 출신 황동재는 탄탄한 체격 조건(191cm·100kg)을 바탕으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다.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허윤동(19)은 지난해 유신고의 전국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팀에 부족한 왼손 투수로 시즌 중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2차 2라운더 김지찬은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격상·도루상·수비상 등 개인 타이틀 3개를 차지하며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된 경력자. 그러나 모두 2군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허삼영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게 적응 시간을 좀 더 벌어주려고 한다. 기능은 있어도 지속성이 부족해 캠프 기간 내 오버페이스를 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입단 후 곧바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1군 선수들의 훈련을 따라가다가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지난해 롯데 신인 서준원(20)은 1차 스프링캠프에 포함됐지만 경미한 부상(허리 통증)으로 낙마해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삼성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1년 전 스프링캠프에서 2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양창섭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수술대에 누워 1년간 재활을 했다.

허 감독은 "신인들은 구단의 자산이다. 아끼고 담금질을 잘해서 초석을 내실 있게 다지려고 하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당장 성적을 내기 위해선 필요한 자원이지만 좀 더 멀리 바라보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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