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우승' 김병호 "보미 아빠가 좋아요"
[뉴스데스크] ◀ 앵커 ▶
당구 선수 딸을 뒷바라지하다 직접 우승까지 한 선수가 있습니다.
'보미 아빠' 김병호 선수, 지금 만나보시죠.
◀ 영상 ▶
마지막 세트 7대 1까지 뒤진 김병호 선수.
그런데 기적이 시작됩니다.
하나 둘 점수를 쌓더니 어느새 9연속 득점.
그리고 마지막 이 샷까지~ 성공!
10연속 득점으로 대 역전승.
나이 마흔여덟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합니다.
[김병호] "문자나 이런게 1천통 왔더라고요. 형님 때문에 희망을 얻고 다시 공을 열심히 칠 수 있다…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우승이 눈 앞에 다가오자 펑펑 울던 이 분~
한때 여자 당구 1위까지 올랐던 딸 김보미 선수입니다.
[김보미] "간절하게 기도해 본 건 처음이라서, 제 기도가 아빠에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어요. 아빠 때문에 울 줄은 몰랐는데…"
딸을 위해 대구에서 홀로 상경해 당구장 일을 도와가며 뒷바라지 한 지 5년 째.
그래서 선수보단 '보미 아빠'로 더 유명했죠.
하지만 '아빠의 힘'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공을 잘 쳐야 애들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이런 게 있었어요. 공도 열심히 쳐야지 보미에게 덜 부끄럽고… (당구장에) 12시간씩은 있죠."
아빠를 향한 딸의 응원도 애틋했습니다.
[김보미] "아빠라고만 생각했지 김병호 프로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조금 짠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를 믿고 아빠도 꿈을 조금 더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당구에서 꿈을 찾는 아빠와 딸.
부녀 동반 우승의 날도 올 수 있을까요?
"제 목표는 보미 우승이죠 무조건. 보미가 잘 되는 게 낫죠. 그래야 얘한테 늙어서 밥 얻어먹죠. 김병호보다는 아직도 보미 아빠가 좋습니다."
박주린 기자 (lovepar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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