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사망자 하루만에 15명 늘어..에이즈 치료약 효과검증

김수연 2020. 1. 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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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25일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 복도에 몰려들어 검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춘제의 대표 행사인 묘회(廟會)도 취소된 가운데 25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거리에 인적이 끊겼다. 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를 맞은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매일 사망자가 두 자릿수 단위로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실패로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시하면서 국가 비상사태와 더불어 중국 내 자원이 총동원되고 있지만, 전염병이 중국 전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서 2500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불과 하루만에 15명이 늘었다.

추가 사망자 15명은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에서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上海) 1명, 허난(河南)성 1명 등으로 사망자가 후베이성을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또한 확진자도 우한(61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이 1052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고 저장(浙江)성도 104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이어 광둥(廣東)성 98명, 허난(河南)성 83명, 충칭(重慶) 75명, 후난(湖南)성 69명, 안후이(安徽) 60명, 베이징(北京) 54명, 쓰촨(四川)성 44명, 상하이(上海) 40명 등 확진자가 40명이 넘는 지역이 속출했다.

뿐만 아니라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5명, 대만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는 환자료 치료하던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의사 2명은 우한 출장을 다녀 왔으며 이들 중 1명과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다른 의사도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 태국 4명 ▲ 일본과 한국, 베트남 각각 2명 ▲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각 3명 ▲ 네팔 1명 ▲ 미국과 프랑스 3명 ▲ 호주 1명 등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 내부는 물론 전 세계로 확산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춘제임에도 이례적으로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전방위 대책을 재촉하고 '전염병과 전쟁'을 선언했다. 시진핑 주석은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을 당면한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여겨야 한다"면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과학적으로 예방 퇴치하며 정밀한 정책을 구사한다면 전염병과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후난에서는 우한 폐렴 방제 및 방역 대처를 제때 하지 못한 위생건강국장을 정직시키는 등 시진핑 지도부의 불호령 속에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줄을 잇는 분위기다.

다급해진 국가시장감독총국은 마스크, 소독살균 용품, 항바이러스 약품 등의 시장 가격을 유지하라고 지시하면서 사재기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공고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 주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다면서도 잠복기는 최소 하루부터 최대 2주라면서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으며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해 후속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약물들은 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베이징 보건 당국은 우한 폐렴 환자들에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조치도 강화됐다.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으며 일부 학교는 2월 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황강(黃岡),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도 교통 통제에 들어가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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