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2'거 열연 이엘리야, "정치가 선의로만 되나요?"

2020. 1. 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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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이엘리야는 지난해 의미있는 정치드라마 ‘보좌관2’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시즌1에서는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의 6급 비서였지만 시즌2에서는 장태준 의원(이정재 분)의 4급 보좌관으로 승진한 ‘윤혜원’으로 분해, 더욱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국회는 국민을 위해 법을 만들기도 하고, 국민을 위한 일들이 벌어지는 곳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들끼리의 싸움을 많이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원래 기자였던 윤혜원은 장태준 의원이 보좌관 시절,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고 존경했기 때문에 같이 일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 내내 짝사랑인지, 보좌관인지 알기 힘든 상황이 나오지만 결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짝사랑 이상의 감정이다.”

이엘리야는 윤혜원이 기자에서 보좌관이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구체적인 서사는 없었지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혜원이 기자보다 국회에서 직접 일했을 때 파급력과 영향력을 더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장 보좌관이 콜했을 때 바로 들어갔다. 신문기자시절 자신에게 공익 제보한 사람이 신문사의 실수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걸 보고, 힘없는 사람에 대한 관심, 그런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 곳이 국회였다.”

이엘리야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의 위험한 질주, 그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담은 ‘보좌관2’를 끝낸 소감에 대해 “정치 하는 분들이 국민 투표에 의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왜 그 자리에 있는건지,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을 해야한다. 그렇게 한다면 정치인들끼리의 싸움이 아닌, 국민을 위한 사회적인 관심을 가지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물론 시즌1에서 이성민 의원(정진영)의 사례가 보여주었듯이. 선의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정치의 현실성을 인정했다. 그래서 그는 한도경 비서(김동준)가 장태준 의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장 의원님이 힘을 가져야 싸울 수 있다”고 설파한다. “선의를 가지고 있지만 무너져 버리는 경우를 보면서 결국 우리가 힘을 더 가져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장 의원이 송희섭 법무부 장관에게 무릎을 꿇고, ‘공천권 주세요’하고 말하는 건 힘의 논리때문이다.”

이엘리야는 보좌관의 주요한 역할중 하나가 의원의 연설문을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의원님의 말과 성향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람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직업이다. “연설문이 와닿지 않으면, 그 분이 하는 말과 일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느낌이 안들겠다고 생각했다. 장 의원이 추구하는 신념을 믿어주고 응원할 수 있도록 연설문을 써 보좌하는 게 임무다.”

이엘리야는 자신이 보좌했던 이정재에 대해 “저에게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대해줬다. 내 연기에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다”면서 “내가 윤혜원으로서 더 잘 보좌하고 싶은 욕구와 의지를 가지게 만든 고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김갑수가 연기한 송희섭 장관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보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는 되지만 닮아가면 안된다. 그런 사람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교훈을 주는 인물이다”고 했다. 또 김동준이 맡은 한도경 역에 대해서는 “혜원을 챙겨주는 배려의 남자다. 여자로서 설렐 수 있는 남자,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패기, 항상 눈이 초롱초롱하고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건강한 남자다. 나도 화이팅하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엘리야는 “앞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다 도전하고싶다. 어떤 직업이냐고요? 시인을 연기하고 싶다. 제 스스로 어떤 인물을 만날지 모르고 있어 기대감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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