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르메스 팔찌 팝니다".. 편의점 설 선물도 '미코노미'가 대세

이선목 기자 2020. 1.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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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설 선물 판매에 나섰다. 주요 편의점들은 이번 설 선물 상품 키워드로 ‘미코노미(Meconomy)’를 내세웠다. 미코노미란 ‘나(Me)’와 ‘경제(Economy)’를 합친 말로,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한다는 의미다.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가 급증하며 나타난 소비 트렌드다.

2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설 선물 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그 중 5만원 이상 상품 매출이 2018년 36.6%에서 2019년 40.3%로 늘었다. 분류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소형 가전, 생활 잡화 등의 비식품이 18.8%에서 23.2%로 4.4%포인트 늘었다. 미코노미 증가와 관련한 홈 트레이닝 기구, 화장품, 명품 잡화 등의 비식품 선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코노미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편리미엄은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뜻한다. 이에 업계는 소형 가전부터 명품 잡화까지 미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설 선물 제품을 선보인다.

GS25는 에르메스 클릭H팔찌(87만원)와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키링 3종(26만원) 등 총 22종의 명품 잡화를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1000만 반려 동물 가구를 위한 반려동물 자동 센서 급식기(5만5000원~8만9900원) 2종, 브리츠 음향기기 4종 등 소형 가전과 홈트레이닝 소형 운동기구(9900원) 8종 등 생활 잡화 상품도 선보인다.

CU도 미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한 소형가전 선물을 출시한다. 미세먼지로 필수 가전이 된 공기청정기를 차량용부터 탁상용까지 7종(12만9000원~)을 준비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홈쿡족과 홈카페족을 위한 1인용 인덕션(7만4000원~), 에어프라이기(13만5000원~), 커피메이커(7만6000원), 티메이커(4만7000원) 등도 판매한다.

이외에 CU는 프리미엄 트렌드를 겨냥해 농협홍삼 한삼인과 함께 홍삼 선물 ‘천삼’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천삼 15지(380만원), 천삼 20지(280만원), 천삼 30지(200만원) 등 총 6종을 준비했다. 기존 편의점에서 취급하던 기존 삼(蔘)류가 10~30만원대 가격인 것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초고가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를 위한 명절 상차림용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선보였다. 소고기 버섯잡채, 기사식당돼지불고기, 우삼겹순두부찌개 등 대표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엄마밥3종세트(2만5700원), 동태전, 동그랑땡, 소고기육전 등 명절 대표 전음식이 담긴 수제전세트(5만원, 10만원), 설 떡국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취영루 만두&떡세트(3만원, 3만5000원) 등을 판매한다.

보만 레트로냉장고(44ℓ·25만원)와 공기청정기, 에어프라이어 등 소형 가전 제품도 준비했다. 또 1인 방송을 하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방송 장비인 액션캠게릴라(8만원), 레트로 트렌드에 레트로 가정용게임기(3만5000원) 등 이색 제품도 내놨다.

중저가 브랜드의 주얼리 상품도 선보인다. 라뮈샤 이어링 5종세트(6만원), 14K 주얼리 브랜드 루이본의 아큐파이세트(22만원), 클래식다이아몬드목걸이(22만원) 등을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고객을 위한 운동기구 상품과 가전 제품을 선보인다. 닥터웰 진동 전신운동기(42만9000원), 시크릿 사이클(25만원), 엑스패드 EMS 홈트레이너 복부용(23만원) 등을 판매한다. LG 트롬스타일러 S5BB(192만원), LG 와인셀러 43병(104만원) 등도 선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명절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각 업체는 차별화한 제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증가 등 사회적 트렌드와 프리미엄, 가성비, 가심비 등 소비 특성이 편의점 명절 선물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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