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투자에 세금·중고거래도..2020 카드포인트 이렇게 쓰세요

배근미 기자 2020. 1. 2. 0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 배근미 기자]'1원부터 현금화' 제도 개선에도 연 1000억 소멸…하반기 일괄이체 시스템 구축
‘쓰는 포인트’ 편견 깨고 현금거래 대체재로…투자·매출대금 지급·체크카드 활용

과거 딱히 사용할 곳이 없어 소멸시효가 지나도록 방치되기 일쑤였던 카드 포인트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대금 결제나 현금화 중심인 기존의 카드포인트 활용도 역시 당국 혁신금융서비스 등과 접목되면서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로 재탄생하며 현금 거래 못지 않은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연합뉴스

좀처럼 사용할 곳이 없어 소멸시효(5년)가 지나도록 방치되기 일쑤였던 카드 포인트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용 방식은 한결 간편해졌고 대금 결제나 현금화 중심이던 포인트 활용도 또한 혁신금융서비스 등과 접목되면서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로 재탄생하며 현금 거래 못지 않은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1원부터 현금화' 제도 개선에도 연 1000억 소멸…하반기 일괄이체 시스템 구축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표준약관 개정을 통해 신용카드 포인트는 1원 단위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 콜센터 등에서 신청하면 통장으로 입금받을 수 있고 은행계 카드사는 ATM에서 1만원 단위 인출도 가능하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카드로택스’에서는 카드 포인트로 국세를 납부하는 것도 가능하고 포인트를 기부하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가 미처 알지 못한 채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도 적지 않다. 국내 전업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비씨·삼성·현대·롯데) 8곳에서 현금화된 카드 포인트 규모는 작년 8월 기준 월 77억5000만원 수준이다. 과거에 비해 소멸 카드포인트 규모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사라진 포인트는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용자가 돌려받아야 할 혜택이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짙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은 이용자들이 카드 포인트를 보다 손쉽게 조회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감원 파인 등을 통해 카드 포인트 조회 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보유 중인 모든 카드 포인트를 한번에 원하는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 통합 현금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카드사마다 조금씩 나누어져 있던 카드포인트를 한데 모을 수 있어 한결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쓰는 포인트’ 편견 깨고 현금거래 대체재로…투자·매출대금 지급·체크카드 등 활용

한편 기존 카드포인트의 경우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결제나 현금화 등에 이용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현금을 대체할 결제수단으로 보다 다양하게 활용될 여지가 높아졌다. 금융당국이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등에서도 규제특례를 발판으로 한 카드 포인트 활용 범위는 아이디어와 참신성을 발판으로 점차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영세 소상공인들은 올해 안으로 가게 매출대금을 카드수수료 없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대신 현금이 아닌 카드 포인트를 통해서다. KB국민카드가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카드 포인트 기반 가맹점 매출대금 신속지급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기존보다 하루 앞당겨 대금을 지급받고 전용카드를 통해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계좌나 ATM을 통해 현금화도 가능하다. 다만 포인트를 현금화할 경우 가맹점수수료에 상응하는 인출수수료가 부과된다.

카드 포인트를 통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와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 와디즈 간 MOU를 통해 펀딩 물품 구매는 물론 카드포인트를 통한 펀딩 투자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앞서 신한카드 등은 자사 카드 포인트로 계열사 펀드를 매수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해 물품을 사고 파는 개인 간 중고거래에도 카드 포인트가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용카드 포인트 기반의 온라인 안심결제 서비스’(국민카드, 8월 출시 예정)는 구매자가 미리 충전한 카드포인트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을 결제 시스템을 구현해 거래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또 은행계좌가 없더라도 카드 포인트를 기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체크카드’가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하나카드의 ‘포인트 기반 체크카드’는 고객 개인의 포인트 계정으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는 적립된 포인트 잔액 내에서 결제 가능하고, 다양한 포인트를 해당 카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어 이용자들의 카드포인트 사용유인을 적극 높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마다 포인트 활용 제휴처를 넓히고 있고 규제특례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그 활용 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넓어지고 있다"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쏠쏠하게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