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C,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통합에 제동거나?

이창규 기자 2019. 12.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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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반(反)독점 수사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메신저 등의 플랫폼을 통합하려는 시도에 예비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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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 경쟁 약화시키고 규제 회피하려는 시도"
WSJ "FTC 조치 빠르면 다음 주 될 수도"
페이스북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FTC가 반(反)독점 수사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메신저 등의 플랫폼을 통합하려는 시도에 예비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FTC가 이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배경에는 '상호운용성'이라 알려진 페이스북의 정책이 소셜네트워크 업체들 간의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상호운용성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들 간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정책을 뜻한다.

또한 향후 페이스북이 플랫폼 통합을 통해 몸집을 키울 경우 반독점 수사를 통해 분할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미 이뤄진 합병을 되돌리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진 FTC가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통합하기 전에 미리 예비 금지명령을 내리려 한다는 것.

페이스북은 올해 초 FTC의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메시지의 상호운용성 강화는 프라이버시 논란을 반영해 이용자들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경쟁업체를 몰아내고 규제 조치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도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상호운용성은 개인정보와 보안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 서비스 간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이용자들은 메신저를 통해 왓츠앱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통합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민주당의 리차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FTC의 예비 금지명령은) 시작일 뿐"이라며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오큘러스를 통합하려는 탐욕스러운 시도는 우리 반독점법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TC와 법무부는 페이스북의 도발과 반경쟁적 행위를 계속해서 좌시할 수 없다. 벌써 실시됐어야 할 조치다"라고 덧붙였다.

WSJ은 FTC가 페이스북의 상호운용성 정책에 대해 예비 금지명령을 내릴지 아니면 바로 독점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 중 한 명은 FTC가 어떠한 조치를 취한다면 빠르면 다음 주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페이스북과 FTC는 이와 관련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FTC의 예비 금지명령 소식에 이날 2.7% 하락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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