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과 함께라서 아쉬운 FA 김선빈의 프랜차이즈 함정[이슈 따라잡기]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2019. 12. 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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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Franchise). 간단히 말하자면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얼굴이다.

리그에서 단신에 속하는 선수, 하지만 키와 실력은 철저히 별개라는 것을 보여준 선수, KIA 김선빈이다.

안치홍과 함께 시장에 나왔기에 그 비중이 살짝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김선빈은 리그 타율왕에 오른 전적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함께 나온 선수가 하필 안치홍이라는 점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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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프랜차이즈(Franchise). 간단히 말하자면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얼굴이다. 그 선수를 보면 그 구단이 떠올라야 한다. 리그에서 단신에 속하는 선수, 하지만 키와 실력은 철저히 별개라는 것을 보여준 선수, KIA 김선빈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김선빈은 FA(자유계약) 권리를 취득, 시장에 나왔다. 안치홍과 함께 시장에 나왔기에 그 비중이 살짝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김선빈은 리그 타율왕에 오른 전적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17년 팀이 열한 번째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는 9번 타순에서 137경기를 소화, 476타수 176안타 타율3할7푼을 기록했다.

속칭 이대호를 조선의 4번 타자라 불렀다면 김선빈은 조선의 9번 타자였다. 캐릭터 하나는 분명했다. 현재 타이거즈 전력 상으로도 그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2루수 안치홍의 수비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유격수와 2루수 모두 가능한 김선빈의 활용가치는 상당하다.

특히 이범호의 후계자가 된 박찬호를 3루에 두고 쓰기엔 수비력이 아깝다는 평가가 많다.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 1루수 안치홍 구도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더불어 1989년생 화순 출신, 여기에 지난 2008년에 KIA에 입단해서 올해까지 프로 12년간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었다.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선수다.

김선빈과 안치홍. 스포츠코리아 제공

인기 역시 상상초월이다. 선수의 가치는 실력 뿐 아니라 인기도 포함이다. 김선빈 입장에서는 KIA에 자신이 원하는 금액과 계약 기간을 충분히 부를 수 있다. 문제는 구단의 상황과 의지다. 시장에 김선빈 혼자 나왔다면 잡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함께 나온 선수가 하필 안치홍이라는 점이 문제다.

두 선수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든 프랜차이즈다. 구단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두 선수를 모두 잡으려면 넉넉잡고 100억에 가까운 금액이 필요하다. 이미 비슷한 포지션의 LG 프랜차이즈인 오지환이 4년 50억이라는 금액을 슬며시 제시하면서 두 선수의 마지노선도 묘하게 그어졌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KIA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내야수를 뽑았다. 야탑고 박민과 강릉고 홍종표다.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르고 젊고 타격에 나름 재능을 보인 선수들이다. 여기에 SK에서 베테랑 내야수 나주환을 데려오며 만일의 사태를 위한 보험을 들어놨다.

구단의 대비, 그리고 안치홍이라는 존재까지, 김선빈 입장에서는 자신에 쏠려야 할 시선이 옅어지는 것이 영 거슬린다. 그렇기에 안치홍도 갖지 못한 지역 출신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다.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타이거즈에 남고 싶고 '원클럽맨'이 되고 싶다면 애초에 기대한 금액보다는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을 더 원하고 큰 금액을 주는 팀으로 떠나는 것 뿐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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