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극→첫 여장' 장동윤, '녹두전' 만나 꽃을 피우다 [인터뷰 종합]

장우영 입력 2019. 11. 26. 13:59 수정 2019. 11.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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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컴퍼니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여장, 로맨스, 액션, 깊은 감정신 등 작품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줬다. 첫 사극, 첫 여장 등 난관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훌륭히 해냈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꾸고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 배우, 바로 장동윤이다.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에서 장동윤은 ‘청일점’이었다. ‘게임회사 여직원들’이 레드벨벳 아이린의 첫 연기 도전이라는 점에서 장동윤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장동윤은 첫 연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를 시작으로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학교 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예능 ‘정글의 법칙’, ‘미쓰 코리아’, ‘가시나들’ 등에서 활약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장동윤은 ‘조선로코-녹두전’을 만나 대중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 편의점 흉기 강도 검거, 운명적인 사건으로 배우가 되다

장동윤은 데뷔 전부터 유명했다. 편의점 흉기 강도를 검거하며 뉴스에서 인터뷰한 영상이 화제가 됐고, 이를 계기로 배우로 데뷔했다. 현재 장동윤이 몸 담고 있는 동이컴퍼니 김희석 대표가 장동윤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장동윤은 “시험 준비를 하다가 시험 결과가 나오고, 친구들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다가 술을 마시자는 이야기가 나와 함께 마셨다. 그리고 복권을 사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 팔지 않았다. 그 편의점을 기억해두고 좀 기다렸다가 사야지 했는데, 이후에 갔더니 험상 궂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동윤은 오해를 풀 게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강도를 잡았는데 왜 혼자 인터뷰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느냐는 오해에 장동윤은 “팩트는 거의 나 혼자 했다. 친구 한 명은 도망갔고, 다른 친구 한 명은 얼음이 됐다. 그래서 뉴스에서도 당시를 말할 수 있는 게 나 뿐이니까 인터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의협심이 강했다는 장동윤은 ‘배우’로서 얼굴이 알려진 지금도 만약 그런 사건을 보게 된다면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건은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잘 짜맞춰진 것처럼 그랬는데, 종교적으로 생각한다면 뜻이 있었나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 첫 사극, 첫 여장…난관이었던 ‘조선로코-녹두전’을 이겨낸 장동윤

지난해 ‘시를 잊은 그대에게’, ‘땐뽀걸즈’ 등으로 안방 시청자들과 만난 장동윤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건 ‘조선로코-녹두전’, 이 작품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김소현)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동명의 인기 웹툰 ‘녹두전’을 원작으로 한 기상천외한 로맨스는 물론, 후반부에서는 정통 사극의 묵직함을 선사했다.

장동윤은 전녹두 역을 맡았다. 액션, 로맨스는 물론 묵직한 감정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장동윤의 활약 속에 ‘조선로코-녹두전’은 첫 방송 시청률 5.6%, 7.1%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지난 25일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6.0%. 7.3%를 나타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동윤은 ‘녹두’에게 푹 빠져 있었다. 장동윤은 “여운이 계속 오래 가는 이유가 나도 녹두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해도 메이킹 찍을 때 종영소감을 말하라니까 눈물이 닸다. ‘김과부’로 돌아가고 싶은 것도 시청자와 팬의 입장으로 애정이 깊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연기할 때는 이 작품을 위해 일로서 다가갔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시청자와 팬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장동윤에게 ‘조선로코-녹두전’은 첫 사극이었다. 게다가 상대 배우는 ‘사극여신’ 김소현이었다. 연기 경력 뿐만 아니라 사극에 대한 경험에서도 차이가 많이 났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케미’가 빛난 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했기 때문이다. 장동윤은 “현장에서 김소현과 연기하면서 편했다. 합이 좋아서 ‘이 장면이 방송으로 보여지면 좋은 반응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장동윤은 “나는 첫 사극이고, 김소현은 사극을 많이 했다. 사극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기보다는 서로가 배려하고 존중하며 연기 합을 맞췄다. 애정신 등 동주가 녹두에게 반하는 과정 등에서 ‘어떻게 하면 편할까’, ‘어떻게 하면 더 잘보여질까’ 등 서로 편하게 연기를 하게 해줬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김소현이 나이가 어리지만 내공이 많이 느껴졌다. 리딩하고 사적으로 이야기했을 때는 그 나이에 맞게 느껴졌는데, 연기할 때는 정말 다르더라. 여유도 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첫 사극에서 장동윤은 남다른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날렵한 몸동작에서 나오는 액션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장동윤은 “3kg 정도 뺐는데, 체지방률을 3%까지 낮췄다. PD님도 나도 슬림하고 탄탄한 몸매를 원했다. 녹두의 액션 스타일은 남들이 1합할 때 3합을 하는, 비효율적이지만 멋진 모습이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는 날렵해야 했고, 필라테스, 현대무용 등을 하며 속근육과 코어를 길렀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약속은 어지간하면 걸어 다닐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첫 사극, 액션을 넘어선 장동윤에게 남은 관문은 ‘여장’이었다. 전녹두가 여장을 하고 과부촌에 들어가 일이 벌어지기에 그의 여장이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로코-녹두전’은 장동윤의 첫 포스터가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여장’한 장동윤은 ‘예쁘다’, ‘김소현보다 예쁘다’ 등의 반응을 얻으며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

장동윤은 “여장도 도전이었다.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노력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며 “녹두와 김과부 사이에 차이를 두기 위해 목소리를 신경 썼다. 우스꽝스럽게 표현한다거나 과장된 제스처, 몸짓 등 전형적인 걸 하고 싶지 않았다. 회의를 할 때도 ‘여성의 목소리도 낮고 중후할 수 있는데, 여자 목소리라는 게 있느냐’고 이의제기를 하기도 했다. 이왕 여장을 할거면 사람들이 매력있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예쁘다’는 반응이 뿌듯했고”고 말했다.

이어 장동윤은 “처음 연기할 때는 민망했다. 리딩, 포스터 촬영 등에서 여장을 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여장을 하고 연기를 하려니까 민망하고 어색했다. 촬영장에서 많이 응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걱정이 있었을 법도 했지만 ‘여장’에 대한 걱정은 아니었다. ‘여장’을 한 녹두가 진짜 녹두보다 매력적이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던 게 장동윤의 걱정이었다. 그는 “김과부가 워낙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서 2막이 시작될 때는 녹두가 김과부에 비해 비교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보이면 어쩌나 싶었다”고 웃었다.

‘조선로코-녹두전’ 1막이 전녹두와 동동주가 과부촌에서 알콩달콩,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었다면 2막에서는 ‘아버지’ 광해(정준호)를 둘러싼 전녹두, 동동주의 이야기와 차율무(강태오)의 욕망이 그려지면서 극이 무거워졌다. 2막은 ‘로코’보다는 ‘정통사극’에 가까웠다.

장동윤은 “대본이 처음부터 많이 나와있어서 후반부에 무거워질거라는 생각은 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고, 촬영 할 때는 후반부에 감정이 깊어지는 것보다 여장이 조금 더 걱정될 정도였다. 1막에서 가볍고 톡톡 튀는 모습들이 2막에서도 조금 더 있었으면 했는데 2막에서는 많이 없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장동윤의 활약 속에 ‘조선로코-녹두전’은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마무리됐다. 장동윤이라는 이름은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됐고,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장동윤은 “녹두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독보적인데,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노력을 하고 성취를 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했던 작품 중에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라서 뿌듯하다. 노력의 방향성도 찾은 것 같고, 연기에 있어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재미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윤은 “주연이라는 점에서 현장에서 차이를 두고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연기 외적으로 책임감이 많이 들어서 중압감도 있으니 피나는 노력을 했다. 연기할 때의 생각은 변한 게 없고, 주연이니까 이렇게 연기를 해야지라는 것도 없다.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쌓인 것들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데뷔 4년차, 대학생 때와 다르지 않은, 정직하고 올바른 ‘청년’ 장동윤

2016년 데뷔한 장동윤은 올해로 데뷔 4년차 배우가 됐다. 쉴 틈 없이 일하면서 필모그래피를 채웠고, 20대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조선로코-녹두전’을 만나 인생 연기를 펼치면서 확실하게 ‘장동윤’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고, 인기도 높아지기에 변할 수 있지만 장동윤은 그렇지 않았다. 스르로 “왜 변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장동윤은 대학생 때의 자신과 지금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장동윤은 “지금까지도 왜 변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되면서 나도 변할 줄 알았다. 인기를 얻고, 돈을 많이 벌고, 명예를 얻으면서 변한다고 하는데, 그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내가 체험을 하고 있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안 변해도 되는데 변한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호언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그렇다. 변하는 건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라 생각한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다보면 좋지 않은 것들도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는데, 자리가 그렇게 만든다는 건 100% 핑계다.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렇듯 장동윤은 데뷔 전이었던 대학생 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 시장 편에 돈가스를 먹기 위해 모자, 트레이닝복, 슬리퍼, 민낯으로 줄을 서기도 하는 모습에서 장동윤이라는 사람이 한결같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장동윤은 “리얼 팩트로 이틀을 줄 섰다. 방송 이후 사장님께 연락이 오기도 했는데, 나는 정당하게 먹고 싶다. 제주도로 옮기셨다고 하는데 가서 또 줄을 서보려 한다”고 말했다.

‘사람’으로서 올바르고 정직한 길을 걷고 있는 장동윤은 이제 ‘배우’로서도 각인되며 더 밝은 미래와 꽃길을 예고했다. 그는 “내 장점은 아기자기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을 한다. 대중이 좋아하는 건 놓치지 않으면서도 여러 장르를 하고 싶다. 영역 확장 같은 경우도 확정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행보를 보시면 내가 왜 영역 확장을 이야기했는지 알 수 있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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