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사태, 결국은 장정석, 손혁 감독 모두 피해자 일수도..
세간에 구단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트리거는 장정석(46) 전 감독과의 재계약 불발이었다. 이장석 전 대표 체제에서 발탁된 장 감독은 구단 최고위 결정과정에서 재계약에 실패하며 물러났다. 허민 이사회 의장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손혁(46)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낙점받았다.
키움 구단은 준우승 감독의 계약불발로 의혹이 난무하자 공식발표에 나섰다. 장 전 감독이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장석 전 대표를 접견했다고 6일 발표했다. KBO가 금지한 옥중경영에 연루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구단측은 KBO에 경위서와 관련자료를 8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자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임은주 부사장은 7일 장 감독과 이 대표 사이의 관련 녹취록은 없다고 발끈했다. 키움 구단도 방어에 나섰다. 구단 수뇌부에서 임 부사장이 주도권 싸움을 했고 결국 자신도 역공을 받은 상태이며, 녹취는 없어도 의심스런 정황이 있다고 전선을 펼쳤다.
일단 공은 KBO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KBO는 전직 법조인, 경찰, 회계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발동해 관련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횡령 배임으로 구속되며 영구실격 처리된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이 조사 범위다. 장정석 전 감독의 연루가능성과 함께 임은주 부사장에 대한 부분 등 전방위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KBO는 조사하는데 1~2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키움 구단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은 주도 세력의 손바뀜이나 새로운 체제로의 과격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어느쪽이 올바른지 예단하기 힘들다. 하지만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야구에 무관심한 이들은 이번 키움사태가 복잡해 보이기만 하고 큰 의미 없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에서 여러 관련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고통받고 있다.
장정석 전 감독은 아들을 볼 면목이 없다. 재계약이 성사됐다면 내년시즌 고졸 최대어인 아들 장재영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재계약 하러 들어간 자리에서 일종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장 전 감독 입장에서 억울한 구석은 있을 것이다. 이 전 대표를 교도소에서 접견했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장 전 감독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경영진이 아니다. KBO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겠지만 장 감독이 옥중경영에 관여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물론 장 전 감독이 이 전 대표의 의중을 파악해 구단운영에 관여했다는게 밝혀지면 변명의 여지는 없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몇몇 야구인에게 만약 손 감독과 같은 상황이면 감독직을 수락할 것이냐고 물었다. 대부분 자신의 야구를 펼치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며칠 사이에 상황은 더욱 어수선해졌다. 손 감독의 입지는 좁아졌고 령(令)은 서지 않는다. 코치진이 그대로라 팀내에서 자신의 색깔을 어느정도 낼 수 있을지부터 의문이다. 계약기간도 2년에 불과하다. 허민 의장을 등에 없고 입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있다. 게다가 올해 팀이 준우승을 했기에 내년엔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데 시작부터 힘이 빠진다.
선수들 역시 피해자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해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뛴 선수들과 달리 구단은 몇 년째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KBO 조사에서 새 피해자가 나올 여지도 있다. 그러나 더 큰 피해자는 키움야구를 좋아하고 응원한 팬들일 것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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