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머니?' 첫방] 사교육 조장, 우려 벗었다..'공익성' 갖춘 예능 기대

김소연 2019. 11. 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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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공부가 머니?'가 최정원, 윤승희 부부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사교육 조장 논란을 벗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는 최정원, 윤승희 부부와 아들 윤희원의 일상이 공개됐다.

최정원 부부는 중앙대 사진학과가 목표라는 고1인 아들 눈치를 보며 TV를 크게 틀지 못하고 아들의 생활에 맞춰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아침을 먹는 등 아이에게 생활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최정원은 식사를 하던 중 아이에게 "공부에 전념해서 중간, 기말 고사를 잘 보고 원하는 대학 학과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윤희원은 엄마의 말을 듣지 않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또 최정원은 아들과 이야기를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정원은 "(윤희원이) 그게 편하다고 한다"며 아들에 맞춘 대화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최정원 부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윤희원은 그다지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책상에 앉은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SNS와 컴퓨터를 보고 침대에 누워 쉬는 등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 윤희원은 윤희원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윤희원은 "엄마는 오로지 공부와 숙제만 신경쓴다.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밥을 먹을 때 항상 숙제 얘기만 한다. 하루종일 저만 보면 숙제 얘기만 한다"며 최정원의 대화가 불편하다는 기색을 보였다.

아이의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배려하는 최정원 부부의 모습을 본 전문가들은 이 행동에 대해 "학부모들이 아이와의 싸움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좋은 행동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정원 가족들은 성격, 기질 검사를 받았고 손정선 전문가는 "지능은 상위 4%"라며 윤희원의 결과를 말했다. 그러면서 "집중력이 좋게 나왔지만 집중력은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주의력이 높아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주의력은 좋아하지 않는 것에도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희원이 인정 욕구가 뚜렷하다고 말했고 최정원은 윤희원이 뭔가를 잘했을때 "더 잘해야지" 라는 말을 했다면서 당시 윤희원이 "엄마는 언제 만족 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최정원은 "그때 많은 칭찬을 해줬어야 하는데" 라며 후회하고 눈물을 보였다.

또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중간 고사 때는 내신 준비를 하고 방학 때는 수능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수시와 정시에 대해 설명했다.

남윤곤 전문가는 "박태환을 예로 들면 자유형에만 집중을 하는데 접영, 장거리까지 출전하면 기회가 많아지니까 메달 더 잘 딸 수 있지 않냐 하지만, 집중하기 어려워 더욱 어렵다”면서 "수능이 낫다 싶으면 이쪽으로 집중하는 결단의 시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학생은 내신부터 시작”이라며 “1학년이 끝나고 나면 내신 40%가 끝난다. 그때는 내 내신을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최정원에 "학습 결손 보완은 원 포인트 레슨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평균에 맞춘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수준까지 사교육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사교육은 금물”이라며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부가 머니?'는 공부하는 자녀들과 고민 많은 학부모를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교육비는 반으로 줄이고 교육 효과는 최대한 높이는 1:1 맞춤 솔루션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파일럿 방송에 이어 정규 방송으로 돌아온 '공부가 머니?'는 파일럿 방송 당시 사교육 조장 논란이 일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선혜윤 PD는 첫 방송에 앞서 열린 미디어토크에서 "교육에 입시를 정점으로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며 "사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 정보를 편하게 전달하는 게 목표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첫 방송에서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사교육을 강조하는 것 보다는 아이의 성향을 분석해 새로운 공부 방법을 제시해주고 적절한 수준의 사교육 가이드라인 정해주는 등 사교육 보다는 '아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부모와 수험생들이 어려워 할 수 있는 정시와 수시의 차이점, 성적 등에 따른 입시 전략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공익성을 가지고 정보가 없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공부가 머니?'가 앞으로 어떤 고급 정보를 시청자들에 제공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공부가 머니?'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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