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은 가볍게.. '감성 피크닉' 떠나실래요?
미니 테이블·꽃 등 소품 빌려주는 전문 업체들 전국 곳곳서 성업
예약제로 운영되는 '소풍 카페'도
몇 년 전까지 너도나도 캠핑을 갔다면, 요즘엔 소풍을 간다. 캠핑은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하는 데다, 필요한 짐이 적지 않아 은근히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 최근 그래서 새롭게 뜨기 시작한 게 소풍이다. 집에서 힘들게 김밥 싸고 돗자리 들고 나왔던 것도 옛날 얘기. 갖가지 소품을 빌려 1~2시간 반짝 즐기고 가는 게 어렵지 않게 됐다. 포털 사이트에 '피크닉 대여'라고만 치면 전국 곳곳에서 성업 중인 피크닉 용품 대여업체 수십 곳이 뜨는 데다, 카카오톡·인스타그램 등에서 검색해 원하는 소품을 예약할 수도 있게 됐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피크닉 소품 대여업체 '어썸피크닉'도 이 중 하나다. 사진 찍기 좋은 알록달록한 피크닉 매트와 라탄 바구니는 기본. 여기에 원목 테이블과 빵이나 치즈 등 간단한 핑거 푸드를 올릴 수 있는 원목 플레이트, 와인잔과 코스터, 꽃·물병·잡지까지 빌려준다. 기본 소품만 빌리면 2만5000원(주말 기준) 정도 든다. 이곳 김시온 대표는 "가장 반응이 뜨거운 소품은 꽃"이라고 했다. "처음엔 한강에서 피크닉 매트를 빌려주는 사업으로 시작했어요. 그릇이나 와인잔, 예쁜 식기, 잡지까지 있으면 사진 찍기 좋을 거라고 생각했죠."
한강시민공원이나 서울숲처럼 잔디밭이 펼쳐진 공원뿐 아니라 바닷가·호숫가에서도 이런 소풍을 즐기는 이들을 제법 만날 수 있다. 강원도 강릉의 '도로시피크닉', 제주도 '카페리' '피크닉델리' 같은 곳이 대표적. 쿠션과 램프,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수까지 끼워서 세트로 빌려주는 식이다.
소풍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새롭게 다시 뜨고 있다. 최근 사진 명당으로 소문 타기 시작한 곳은 수원 화성의 방화수류정 근처. 호수와 늘어진 버드나무, 정자를 눈앞에 두고 소품을 늘어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각광받는다. 강원도 강릉 사근진 해변도 호젓하게 소풍을 즐기기 좋다는 이유로 때아닌 인기를 누린다. 노을이 예쁘다고 알려진 전남 순천 와온 해변, 부산 을숙도 생태공원, 드넓은 잔디밭을 만끽할 수 있는 광주 송산동 송산유원지, 양떼목장이 가까이에 있는 인천 늘솔길공원 등도 소풍철을 맞아 뜨는 장소로 꼽힌다.
소풍을 오롯이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예약한 사람만 들이는 피크닉 카페도 곳곳에 등장했다. 강릉 대전동 '르꼬따쥬'는 잔디밭이 깔린 마당과 한옥에서 소풍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곳. 넓은 농장 곳곳에서 오두막 등을 빌려주는 거제도의 '바테'도 있다. 인천의 '마르티니크', 경남 진주 '다다피크닉' 등도 예약하면 카페 근처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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