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묻고 더블로 가'..온라인 강타한 '곽철용 신드롬'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2019. 9. 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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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묻고, 더블로 가",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XX야", "젊은 친구들, 신사답게 행동해"

최근 온라인 상 '타짜'(2006) 속 캐릭터 곽철용(김응수 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SNS 상에는 이 같은 곽철용의 대사가 패러디 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극중 건달이자 깡패인 곽철용 캐릭터를 두고 '자신을 무시하는 상대에게도 신사답게 행동하는 순정파', '미국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한국에는 아이언드래곤(철용)이 있다' 등 열광하는 모습을 보인다.

곽철용의 모습이 담긴 '타짜'를 재편집한 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이를 패러디한 각종 포스터도 등장했다. 심지어 그의 대사를 빗대어 만든 술자리용 게임인 '곽철용 게임'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인기에 곽철용을 연기한 배우 김응수 역시 느닷없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곽철용의 극 중 대사 처럼 그의 인기 역시 '묻고 더블로 간' 셈이다.

소속사 역시 김응수에 대한 섭외 전화가 쏟아진다며 얼떨떨해 하면서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같은 곽철용 신드롬은 과거 김영철의 '사딸라 신드롬'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김영철은 전설의 임금협상이라고 불리는 '사딸라' 한 장면이 회자되며 패러디 돼 인기를 누렸지만, 김응수는 곽철용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영철은 당시 '사딸라'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 햄버거 회사의 CF 주인공을 꿰찼고, 이로 인해 '2019 올해의 브랜드 대상' 인물·문화 부문에서 CF 모델로 수상의 쾌거를 안기도 했다.

김응수 역시 '곽철용 신드롬'을 통한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CF 등에 이를 패러디한 모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곽철용 신드롬'은 왜 갑작스레 불어온 것일까?

사용자들의 검색 성향을 확인할 수 있는 구글 트렌드를 확인해보면 곽철용이라는 키워드는 9월 1일을 기점으로 급상승 한다. 하지만 당시에 곽철용을 상기할 만한 정확한 사건은 없다. 따라서 곽철용의 인기 시작의 원인은 불분명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11일 개봉한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이 이러한 곽철용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타짜3의 언론 시사회를 시작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의 홍보가 급속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타짜 영화에 관심을 갖게됐고, 과거 명작이라고 불린 타짜 영화를 찾아보면서 곽철용 캐릭터를 발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캐릭터는 최근 대중이 열광하는 B급 정서와 맞물려 유희로 작용했고 열풍의 인기를 끌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CBS노컷뉴스에 "요즘 네티즌들은 유희를 많이 즐기는데 재미 소재가 될 만한 그런 것들이 있으면 삽시간에 뜨는 경향이 있다"면서 "곽철용 캐릭터 역시 최근 개봉한 타짜3가 큰 흥행을 하지 못하면서 과거 타짜1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사람들이 관심 갖다가 캐릭터에서 재미를 찾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김 평론가는 "최근의 환경 자체가 소통의 창구로 이야기가 빠르게 확산되어 가는데 곽철용 캐릭터 같은 경우 타짜3가 나오고 과거의 향수에 젖은 사람들이 타짜를 찾아보면서 발굴해 냈다"며 "과거와는 다른 현재 상황 속에서 곽철용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 등 저변이 넓어지면서 유희 즐기는 요즘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으로 찾아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곽철용 캐릭터 같은 경우는 좌고우면 하지 않고 마초적인 성향의 캐릭터라고 바라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요즘의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예전 타짜 상영 당시에는 찾지 못했던 쾌감 등을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또 곽철용 캐릭터를 맛깔나게 잘 소화한 김응수의 연기력 역시 이러한 인기의 배경이라고도 보고 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찰진 입담을 선보여 큰 재미를 선사했던 김응수의 달변이 최근 젊은이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과거 그의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완성한 곽철용이라는 캐릭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인기를 끌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김 평론가는 모두 향후 김영철과 김응수 등 중견 배우 열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과거 콘텐츠가 유튜브를 통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 속에 과거에는 빛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가 다시 재평가 되고 패러디 돼 깜짝 스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 있는 김응수는 최근 개봉한 범죄영화 '양자물리학'에서 주연을 맡아 관객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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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paladin70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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