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가' 배종옥 "유리천장 있다..한제국이 통쾌하기도"

김보영 2019. 9. 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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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 (사진=MBN)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드라마 ‘우아한 가’에서 대기업 오너리스크 관리팀의 수장으로 카리스마 연기를 펼치는 배우 배종옥이 최근 드라마로 받게 된 관심,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소신, 촬영 뒷 이야기 등을 밝혔다.

배종옥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MBN 우아한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실 저희 드라마는 시간대 때문에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드라마다. 그랬는데도 괄목할 만한 좋은 성과를 내니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준비해온 게 있고 그 작품을 위해 우리의 에너지로 쭉 나가면 된다 담담히 맞선 게 성과를 얻은 것 같다”며 “시청률 5%를 달성해 무조건 포상휴가를 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종옥은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 것 같다. 또 한제국이란 파워를 휘두르는 인물 때문에 과거를 두려워 다가서지 못하는 석희와 윤도와의 대립 관계, 재벌 가족들이 가진 각자의 스토리가 캐릭터를 명확히 살리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악의 축에 서서 모든 권력과 자신의 욕망을 휘두르는 한제국이 과연 어떤 종말을 맞을지, 과거에 관련한 진실을 파헤치고 싶어하는 석희와 윤도가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맡은 한제국 캐릭터의 매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배종옥은 “제가 맡은 한제국이란 역할은 원래 남자였다. 그걸 여자가 소화한다는 게 신기했다. 남자들로 둘러싸인 욕망의 세계에서 여자가 수장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게 현실에서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이 역할에 더 혹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제국은 집안도 괜찮고 판사로도 유망했던 사람인데 왜 재력의 편에 서서 음지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킹메이커의 위치에 만족한 걸까 제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래서 나름의 히스토리를 만들었다. 조직 사회에서 여자로서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넘는 것,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계의 논리가 옳지만은 않음을 발견했다는 히스토리 말이다. 내 욕망과 힘을 펼칠 수 있게 누군가 재력을 준다면 내 힘을 펼쳐보겠다는 동기가 한제국을 MC그룹으로 옮기게 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제 내면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거쳤다. 남자로 표현되곤 했던 캐릭터의 특성을 여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색깔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제국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끼는 통쾌감도 있다고 했다. 배종옥은 “한제국이 못된 짓들을 많이 한다. 죄 없는 사람은 낙마시키고 내 편이 아니면 죽여버리는 등 내 편이 아닌 모든 이들을 제거하는 비틀어진 욕망의 소유자”라면서도 “말하는 대로 이뤄지니 연기하면서도 통쾌할 떄가 있다.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이런 쾌감 때문에 가진 걸 못 놓고 아등바등하는 게 아닌가란 이면의 씁쓸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도 꼽았다. 그는 “허윤도와 코엑스 옥상에서 서울을 바라보며 ‘저 세상을 내가 움직인다고 생각해 봐, 너무 짜릿하지 않아?’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있다”며 “한제국이 가진 욕망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기억에 남고 당시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모르게 한제국에 감정이입이 된 장면이었다”고 소개했다.

배종옥은 전작인 tvN ‘60일, 지정생존자’의 윤찬경 야당 대표 역을 통해서도 비슷하게 힘을 가진 노련한 인물을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이같은 캐릭터가 자주 주어지는 것에 대해 “20대 동안 도시적인 이미지의 여성 배역을 많이 맡아왔다. 자아와 주체성이 강한 인물들을 자주 연기하다보니 윤찬경, 한제국 같은 배역과의 인연도 깊은 것 같다”며 “굳이 다른 역할로 캐릭터 변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유리천장은 존재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배종옥은 “유리천장은 있다고 생각한다. 한제국은 그 유리천장을 보이지 않는 곳에 서서 깨고 뛰쳐나와 모든 사람을 주무르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연기를 할 때도 ‘유리천장은 없어’란 한제국의 외침을 내면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완벽히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현장에서도 석희 역의 임수향, 윤도 역의 이장우와 상대적으로 잘 이야기를 나누지 않게 되는 면도 있다”고 했다.

MBN드라맥스 수목드라마 ‘우아한 가(家)’(극본 권민수, 연출 한철수·육정용)는 재계 1위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끔찍한 비극’을 두고 이를 밝히려는 자들과 숨기려는 자들의 목숨 건 진실공방전이 벌어지는 미스터리 멜로드라마다. 불량하고 아름다운 재벌가 고명딸 모석희(임수향 분), 스펙은 없어도 심성은 진국인 변호사 허윤도(이장우 분), 판사의 명예를 버리고 MC 그룹 킹메이커가 된 한제국(배종옥)의 진실추격전을 펼친다.

‘우아한 가’는 방송 2회 만에 CJEN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개발한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위클리 핫 콘텐츠’ 드라마 부문 3위에 진입했다. 지난 7회에서는 시청률이 MBN 4.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드라맥스 0.4%로 총 4.7%까지 치솟았다. 이는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오늘 9회 방송을 앞둔 ‘우아한 가’는 밤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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