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 당구 '신동'에서 '천재'로 기대감 쑥쑥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19. 9. 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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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실크로드시앤티 제공

당구를 처음 시작한 것은 8살 때다. 당구 시작 1년 만에 300점을 놓고 당구를 쳤다. 10살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에 당구 신동으로 출연해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조명우(21·실크로드시앤티)는 어린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당구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조지언씨가 몸에 맞게 잘라준 당구 큐와 높은 당구대를 오르기 위해 목욕탕 의자를 지지대 삼아 당구를 쳤다. 그렇게 시작한 당구에서 천재성을 발견했고, 인생이 바뀌었다.

조명우는 지난 8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끝난 ‘LG U+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일찌감치 국내에서 최고 자리를 다투는 선수로 성장했다. 나이는 20대 초반이지만 실력만큼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사실 2007년부터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 뛰어들었으니 벌써 10년 차가 넘은 베테랑이다. 2016년 구리 세계 3쿠션 월드컵 공동 3위로 최연소 입상 기록을 세우더니 2016·2018년 세계 주니어 3쿠션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해는 성인 무대에서도 자신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2019 인제 오미자컵과 KBF(대한당구연맹) 슈퍼컵 연속 우승, 8월에 열린 전국당구대회 우승에 포르투 세계 3쿠션 월드컵 공동 3위 등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국내외 대회에서 총 5번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조명우는 현재 국내 랭킹은 3위, 세계 랭킹은 16위다.

특히 ‘LG U+컵’ 결승전은 조명우의 무서운 성장을 볼 수 있는 한판 무대였다. 결승까지 오르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누른 조명우는 세계 5위 세미 사이기너(터키)를 상대로도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며 우승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총 상금 8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하는 공인된 국제대회로,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의 정식 승인으로 매년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대회다.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서 우승 경험까지 더한 조명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조명우는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6월 국내 두 번째로 당구 실업팀을 창단하면서 조명우, 김민아 등을 영입한 건설 화학 소재 전문 기업 실크로드시앤티는 조명우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실크로드시앤티는 조명우에게 우승에 따른 격려금 1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실크로드시앤티는 이전에도 당구 선수 스폰서와 대회 개최 등으로 당구계를 지원해 왔는데 조명우의 성공으로 당구 산업에 대한 지원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조명우는 25일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19 태백산배 전국 3쿠션 당구대회’에서 국내 3쿠션 최강자로 꼽히는 조재호(서울시청), 최성원(부산체육회), 허정한(경남) 등과 우승을 다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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