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회의서 세계정상들에 호통친 소녀 그레타는 누구?

김다영 2019. 9.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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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의회 1인시위로 시작된 '그레타 효과'
태양광 요트로 대서양 횡단해 유엔회의 참석
엄마는 오페라 가수, 아빠는 유명 작가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스웨덴 출신 10대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운데)가 환경보호정책에 소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주인공은 유수의 세계 지도자들이 아닌, 10대 소녀였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소식을 전하며, 세계 정상들에게 호통을 치며 연설을 한 그레타 툰베리(16)를 소개했다.

스웨덴 출신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는 이날 "나는 여기(유엔 본부)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내가 다니는 학교에 있어야 한다"며 "당신들이 책임지지 못할 말들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다"고 세계 정상들을 면전에서 꾸짖었다. 위정자들의 무책임함과 잘못으로 자신이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고 환경보호에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2월 21일 '기후를 위한 스쿨 파업'이라는 팻말을 들고 벨기에 브뤼셀을 행진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003년생인 그레타가 환경운동에 뛰어든 것은 15살이던 지난해 8월이었다. 그레타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보다 확실한 정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어린 학생들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운동'으로 번졌다. 학생들의 이 기후파업은 전세계로 확산, 올해 3월 15일에는 전세계 약 110개 국가에서 140만 명이 참여하는 동시다발적 일일 동맹휴학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에 세계 많은 언론이 파업을 처음 시작한 그레타에 대해 조명하기 시작했다.

그레타는 지난 4월 유럽의회에 초청받아 '지금 집에 불이 났어요'란 주제로 기후위기에 대해 연설했고, 미국 시사지 '타임'은 그를 '차세대 리더'라고 표현하며 5월 표지 인물로 선정했다. 그레타의 활동은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졌으며, 언론에서는 그레타의 1인 시위로 시작된 환경에 대한 각성 현상을 '그레타 효과'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후 환경에 대한 위기를 일깨우기 위한 그레타의 활동은 점점 더 과감해졌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뉴욕으로 향하면서 비행기가 아닌 친환경 태양광 요트를 타기로 한 것이다. 그는 지난 8월 뜨거운 태양 아래 영국 플리머스에서 미국 뉴욕까지 태양광 요트를 이용해 항해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8월 28일 그레타 툰베리가 태양광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서 미국까지 항해한 뒤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툰베리는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가 아닌 태양관 요트로 이동했다. [EPA]

그레타는 환경개선을 위해 자신의 부모에게도 채식을 권유하고 비행기를 타는 것을 자제하도록 조언했다고 한다. 그레타의 부모는 스웨덴의 유명 문화계 인사다. 그의 할아버지 올로프 툰베리는 스웨덴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이며, 어머니 어만은 소프라노 가수다.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는 유명 작가이자 프로듀서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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