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사드리고 싶어" 박나래, 남동생과 함께 눈물의 사부곡[어제TV]

뉴스엔 2019.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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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박나래가 고향을 방문해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9월 2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고향을 방문한 박나래와 권나라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버지 기일에 방송이 잡혀있었던 박나래는 미리 고향으로 내려가 동생 성주와 함께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역 앞에 마중 나와 있던 동생과 반갑게 재회한 박나래는 자신이 동생에게 선물로 준 차를 타고 오랫동안 살았던 옛 동네를 먼저 방문했다.

생각보다 많이 변하지 않은 거리의 모습에 박나래는 감격스러워 했다. 박나래는 “나는 가끔씩 여기가 꿈에 나온다.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다”며 “이후에 나와서 저희끼리 분가를 해서 살았던 곳이 상동이다. 꿈속을 걷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과거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나래사’라는 문구사 자리에서 영업 중인 미용실을 찾았다. 입구 앞 오락기부터 아이스크림 통, 가게에서 팔던 미니카와 아이들에게 미니카를 조립하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박나래는 미용실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박나래는 “저한테 나래사가 집이었다. 학교 끝나고 오면 가족 다 같이 문 닫을 때까지 있었다”며 “그때 기억은 그대로인데 너무 바뀌어 있으니까. 그때 생각이 겹치더라”고 울먹였다. 동생 성주 역시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박나래 남매는 겨울에 썰매를 타던 동네 언덕길을 지나 20년 만에 초등학교를 찾아 추억을 더듬었다. 이어 두 사람은 아버지와 함께 왔던 바닷가를 방문해 가족들이 함께 먹었던 닭 코스 요리로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아버지가 계신 가족묘에 도착했다. 늘 집안 어른들과 함께 찾았던 곳을 이날은 남매 단둘이서만 찾았다. 처음이라 어설프기는 했지만 남매는 생전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편육과 술, 그리고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김치찌개를 올렸다.

박나래는 “아버지가 가끔씩 비계가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를 만들어주셨다. 그때는 비계가 많아서 떼고 먹었는데 ‘엄마가 해준 것보다 맛있지?’라고 해서 맛있다고 하면 엄청 좋아하셨다. 그 김치찌개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추억에 잠겼다.

박나래의 아버지는 마흔 네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 당시 박나래도 열일곱 살, 동생 성주도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였다. 박나래는 “생각해보니까 너무 젊은 나이에 가셨다. 마흔 넷이면 그때는 몰랐는데 너무 젊은 나이다”며 “조금 있으면 우리가 아빠 나이가 되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나래는 “우리 아버지는 엄청 순수하셨던 분이라고 생각한다. 친구 분하고 사업을 했는데 돈을 많이 떼인 거다. 속병을 앓으시면서 술을 더 드셨고,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 남들한테 싫은 소리도 잘 안하시고 ‘그 사람한테 사정이 있겠지’ 그런 분이었다. 잘돼서 이런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그걸 못 보신 게 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나래는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엄마는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술 한 잔 사드리고 싶다”며 “어렸을 때는 아빠가 술 먹는 게 너무 싫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까 아빠가 힘든 게 많았겠구나 싶다. 진짜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 사드리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권나라의 일상도 공개됐다. 줄곧 부모님과 살다가 한 달 전 독립했다는 권나라는 자취 초보답게 도마와 칼도 제대로 찾지 못해 허둥댔다.

영상 속 유독 느린 행동 때문에 출연자들에게 “나무늘보냐”라는 말을 들은 권나라는 아침부터 초콜릿 맛 파이를 찾는가 하면 하루에 황도를 2~3통씩 먹는다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이시언은 권나라에게 “당나라”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다.

권나라는 집을 찾아온 둘째 동생과 함께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했다. 그런 가운데 권나라는 과거 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크게 다쳤던 일화를 공개하며 이 일로 인해 부모님의 뜻에 따라 호적상 이름을 권아윤으로 개명했다고 고백했다.

성훈 역시 “저도 이름을 바꾼 케이스다. 서른 즈음에 연기 시작할 때 완전히 이름을 바꿨다. 원래 이름은 방인규였다”며 “어릴 때 너무 아프고 수술을 자주하고 다치는데도 많아서 바꿨다”라고 말했다.

권나라는 막내 동생까지 데리고 PC방으로 향했다. 세 자매는 라면, 소떡소떡, 마요덮밥, 김치볶음밥 등 총 12인분을 시킨 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청순한 외모와 달리 권나라는 수준급의 게임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과거 게임을 좋아해서 PC방에서 아르바이트 했다고 고백하며 손님들에게 번호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집으로 돌아온 권나라는 생일을 맞은 막내 동생을 위해 직접 와플에 휘핑크림을 얹어 케이크를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예상과 달리 악마를 소환할 것 같은 비주얼로 완성돼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세 자매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막내 동생이 자신의 메이크업 스태프로 일하고 있다고 고백한 권나라는 촬영장에서 유리 파편이 많은 바닥에 있는 자신을 위해 막내 동생이 자기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준 따뜻한 일화를 소개했다.

막내 동생은 “언니가 첫째라 그런지 혼자 감내하려고 한다. 현장에서는 가족이라고 봐주기보다는 스태프로서 편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면ㅅ도 “지방 촬영일 때 따로 잤으면 좋겠다”고 귀엽게 부탁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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