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S]역시, 송승헌은 코믹이 딱이야

이아영 2019. 9.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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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아영]

송승헌이 '멋짐'을 내려놓고 펄펄 날아다닌다.

tvN 월화극 '위대한 쇼'에서 송승헌(위대한)은 잘생겼지만 멋지진 않다. 낳아준 아버지를 외면했다가 '국민 패륜아'라는 오명을 썼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진심 없이 삼보일배하는 대국민 쇼까지 벌였다. 무능력하고 부패한 정치인은 아니지만 앞뒤가 다른 것. 과장된 몸짓으로 억지 눈물을 짜내며 보여주기식 삼보일배를 하는 송승헌의 모습은 현실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줬다.

지질하기도 하다. 총선에서 낙마한 뒤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는 송승헌은 일생의 라이벌 임주환(강주환)을 손님으로 만나자 대리기사가 아닌 척하다가 딱 걸리는 민망한 상황에 놓였다. 심지어 임주환은 송승헌의 옛 애인 박하나(김혜진)와 함께였다. 송승헌은 박하나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다가 임주환의 차로 접촉사고를 냈다.

한껏 멋진 척을 해도 그 뒤엔 항상 반전이 있다. 송승헌은 방송에서 고등학생인 노정의(한다정)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낙태를 죄라고 주장했던 자신이 노정의에게 낙태를 권했으며, 마음을 바꿔 딸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얘기해 시민의 호감을 샀고 '국민 아빠' 타이틀을 얻으며 멋진 엔딩을 장식했다. 하지만 다음 회에서 노정의가 부녀 계약을 빌미로 송승헌을 협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멋짐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렇듯 '위대한 쇼'에서의 송승헌은 대중에 각인된 송승헌과는 거리가 멀다. 송승헌은 잘생긴 연예인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정석 미남 중 하나다.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가을동화' 이후 송승헌은 줄곧 멋진 역할을 도맡았다. 외모가 빼어날 뿐만 아니라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등 안팎으로 완벽한 역할을 도맡았다. 그런데 멋짐을 내려놓고 조금은 빈틈 있는 지금의 캐릭터가 훨씬 편안하고 어울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은 전작 '블랙' '플레이어'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송승헌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송승헌은 "최근 '블랙' '플레이어' 등으로 풀어진 모습 보여주며 연기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위대한으로 무겁지 않은, 힘 뺀 연기를 했다. 20대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면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의 만족도도 크다. '위대한 쇼'를 집필한 설준석 작가는 "송승헌이 힘을 뺀 코믹 연기를 상당히 잘하는 배우라고 느꼈다. '국민 아빠'에 부합하는 인지도 높은 배우가 위대한 역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송승헌이 위대한 역을 재미있게 잘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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