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초 '3할 포수' 최재훈, "의지형 덕분에 지금 내가 있다"

이상학 입력 2019. 9. 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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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재훈(30·한화)을 보고 있노라면 과장해서 양의지 부럽지 않다.

한화 최초의 3할 포수가 최재훈에 의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 시절 일찌감치 주전급 포수로 인정 받은 최재훈은 그러나 양의지에 가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고, 이제는 리그에서 양의지 다음 가는 포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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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양의지-최재훈(오른쪽) /soul1014@osen.co.kr

[OSEN=창원, 이상학 기자] 요즘 최재훈(30·한화)을 보고 있노라면 과장해서 양의지 부럽지 않다. 

5일 창원 NC전에서 최재훈은 2타수 2안타 2볼넷 4출루 경기를 펼쳤다. 특히 선두타자로 나온 7회에는 무려 14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NC 선발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을 강판시켰다. 풀카운트에서 7연속 파울 커트로 끈질기게 괴롭혔다. 최재훈은 “선두타자라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 집중했다. 7연속 커트는 야구하면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야구하면서 첫 3할 타율 시즌도 눈앞이다. 시즌 118경기에 출장한 최재훈은 320타수 97안타 타율 3할3리 3홈런 29타점 50볼넷 출루율 4할1푼 OPS .791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에 7타석 모자라지만 350타석 이상 소화한 포수 7명 중 NC 양의지(.359) 다음으로 높은 타율이다. 출루율도 양의지(.441) 다음 가는 기록. 리그를 통틀어 양의지에 이어 ‘넘버2’ 포수다. 

만약 이대로 규정타석을 채워 시즌을 마치면 한화 포수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지금까지 한화 포수 중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1987년 빙그레 시절 유승안(.308)이 유일있지만 주 포지션은 포수가 아니었다. 유승안은 그해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주 포지션 포수로 규정타석 3할 타율은 없다. 1990년 김상국이 2할8푼7리로 가장 높았다.

한화 최초의 3할 포수가 최재훈에 의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최재훈이 캠프 때부터 타격이 좋아졌다. 정교함, 파워 모두 그동안 본 것과 다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먹어도 타격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홈런 욕심을 버리면서 당겨치기만 하던 타격 스타일도 바뀌었다. 스스로 한계치를 끌어올렸다”고 칭찬했다. 

최재훈 /OSEN DB

최재훈은 “그동안 코치님들이 옆에서 계속 도움을 주신 덕분이다. 팀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데 못하면 안 된다. 그동안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지만 타격도 열심히 준비했다. 그렇다고 3할 타율까지 기록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재훈은 두산 시절 함께한 선배 양의지를 떠올렸다. 그는 “(두산 시절부터) 의지 형을 보고 많이 배웠다. 방망이를 어떻게 하면 잘 치는지 물어보며 가르침을 받았다. 그때 의지 형이 여러모로 도와준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여전히 의지 형과 친하게 연락하고 지낸다. 만날 때마다 덕담도 해줘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두산 시절 일찌감치 주전급 포수로 인정 받은 최재훈은 그러나 양의지에 가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의지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경쟁력을 키웠고,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묵묵히 준비했다. 지난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고, 이제는 리그에서 양의지 다음 가는 포수로 우뚝 섰다. 

남은 시즌 17경기, 선발로 꾸준히 출장하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 최재훈은 “시즌 전 꼭 100안타를 치고 싶었다. 이제 3개 남았다”며 “3할 타율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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