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을 써도 신용카드로.. '소액결제 전성시대'

강창욱 기자 2019. 9. 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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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명민(34)씨는 편의점에서 1000~2000원짜리 캔음료 하나를 사더라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김씨는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보면 5000원 이하 소액결제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실내 좌석 없이 작게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점은 아메리카노 작은 크기로 한 잔에 1000원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도 다 신용카드 결제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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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신용카드 건당 결제액 줄고, 결제건수 늘어

회사원 김명민(34)씨는 편의점에서 1000~2000원짜리 캔음료 하나를 사더라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사실 현금으로 물건값을 내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요즘 점원에게 지폐를 건네면 몇 십원 단위의 거스름돈을 주기나 하는 걸까 싶을 정도다. 예전에는 몇 천원짜리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를 내밀면 상점 주인들로부터 싫은 기색이 돌아왔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경우가 확 줄었다.

최근에는 동네식당에서 5000원짜리 밥을 다 먹고서야 지갑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쭈뼛거리며 신용카드를 내민 적이 있다. 하지만 노년의 주인은 아무렇지 않게 카드를 받았고 영수증까지 두 손으로 돌려줬다고 김씨는 전했다. 게다가 뒷사람은 아예 스마트폰으로 간편결제를 했다고 한다.

김씨는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보면 5000원 이하 소액결제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실내 좌석 없이 작게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점은 아메리카노 작은 크기로 한 잔에 1000원이 안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도 다 신용카드 결제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건당 결제금액이 4만1492원으로 지난해(4만3089원)보다 3.7%(1597원) 낮아졌다고 2일 밝혔다. 상반기 하루 평균 신용카드 결제건수는 3886만건으로 지난해보다 8.7% 늘었다. 신용카드로 더 적은 금액을 더 자주 결제했다는 얘기다.

신용카드와 함께 대표적 지급카드 중 하나인 체크카드는 올 상반기 건당 결제금액이 2만2172원으로 지난해보다 1.3% 감소했다. 일평균 결제건수는 2350만건으로 5.3% 늘었다.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안정팀은 “주로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 대중교통 등에서의 지급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건당 이용금액의 소액화 경향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하루 평균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1조9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었다. 개인 카드 결제액이 전자상거래와 의료·보건 서비스 이용 증가 등으로 7.4% 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법인 카드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법인카드 사용액 감소는 카드사들이 법인 대상 영업 활동을 축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법인 입장에서는 2017년 국세 카드납부 수수료 감면 혜택이 줄면서 카드 사용 유인이 약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법인 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항목별로 온라인 쇼핑을 포함하는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15.5%)을 크게 웃돈다. 특히 인터넷·모바일을 이용한 온라인쇼핑 이용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이용실적 증가세가 확대된 항목은 의료·보건과 교육이다. 의료·보건은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결제금액 증가율이 지난해 상반기 7.9%에서 올해 상반기 9.0%로, 교육은 5.9%에서 7.7%로 커졌다.

의료·보건 항목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는 2·3인 입원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 12세 이하 충치치료 등으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확대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월에는 초·중·고 학부모가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올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5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결제안정팀은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의 2배인 데다 연회비는 대체로 무료이면서 신용카드처럼 청구·현장할인,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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