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인생작"..'호텔 델루나' 아이유, 시청자 사로잡은 '이유' 셋[SS톡]

윤소윤 입력 2019. 9. 2. 07:54 수정 2019. 9. 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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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가수' 아이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호텔 델루나'는 배우 이지은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무대였다.

지난 1일 종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는 장만월(이지은 분)이 1300년 간의 긴 생을 마무리하고 구찬성(여진구 분)과 눈물의 이별 끝에 저승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먹먹하고 애틋한 이들의 이별에 많은 시청자들은 눈물로 밤을 지새웠으며, 이와 함께 '호텔 델루나'도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모두의 기대 속에 시작한 '호텔 델루나'는 이지은의 완벽한 연기 변신과, 탄탄한 스토리로 주말 여름밤을 책임졌다. 드라마의 OST는 각종 음악차트의 상위권을 휩쓸었으며, 최고 시청률은 11.1%(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는 등 그 화제성을 수치로 입증했다.

드라마 성공의 1등 공신은 단연 주연배우 이지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들과 비주얼부터 시작해,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연기력, 주조연 배우들간의 케미 그리고 드라마를 향한 이지은의 깊은 애정까지, '호텔 델루나'의 흥행 이유를 되짚어봤다.

◇ "아이유 영상 화보집" 다채로운 의상과 화려한 헤어스타일

지난 7월 첫 방송 직후 일각에서는 "아이유 영상 화보집이다"라는 평이 이어질 정도로 드라마 속 이지은의 화려한 의상들과 헤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호텔 사장'이라는 직업에 걸맞게 극 중 이지은은 매 씬이 바뀔 때마다 화려한 의상과 헤어 그리고 이에 걸맞는 액세서리와 네일아트를 공개했으며,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이지은이 연기한 장만월 캐릭터는 사치스러운 캐릭터로 옷과 장신구 뿐 아니라 자동차, 술 등 모든 것에 돈을 쏟아붓는 괴팍하고 사치스러운 캐릭터다. 음식을 먹으러 갈 때에는 그 음식에 걸맞는 옷과 가방을 착용해야 할 정도로 보여지는 것에 대한 욕심이 넘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지은은 화려한 의상을 소화함과 동시에 장만월의 특징을 완벽히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 "연기가 곧 서사" 1300년 넘나드는 완벽 연기력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지은은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에 이어 '예쁜 남자', '프로듀사',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그리고 '나의 아저씨'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호텔 델루나'의 장만월은 그간 쌓아온 이지은의 연기 내공이 말 그대로 '폭발'한 작품이기도 했다.

극중 이지은이 연기한 장만월은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월령수에 묶여 1300년 간의 오랜 한을 품어온 인물이다. 때로는 괴팍하고 때로는 애틋하며, 또 때로는 오랜 시간 동안 가슴에 품어온 깊은 한을 표현해내야 하는 인물이었다. 이지은은 1300년 전의 고려시대 장만월과 2019년 현대의 장만월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기도 했다.

그간 연기해온 어떤 캐릭터들 보다 어려운 감정선과 깊은 서사를 갖고 있는 역이었음에도 이지은은 이를 완벽히 표현해며 시청자들로부터 뭉클한 감동과 공감을 함께 이끌어냈다. 이미 정해진 끝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놓지 못하는 구찬성(여진구 분)과의 애절한 사랑 역시 아름답고 애틋하게 표현해내며 로맨스 연기도 절정을 찍었다.

마지막 16화,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호텔 식구들을 저승으로 떠나 보내며 오열하는 장면과, 구찬성과의 마지막 이별 장면에서는 그간 절제해온 장만월의 감정선을 폭발시키며 '현실 눈물이 아니냐'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장만월의 1300년이라는 긴 시간과, 전생과 현생을 아우르는 서사를 이지은은 연기력으로 완성해냈다. '호텔 델루나'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그치지 않은 데에는 이지은의 깊은 연기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특별 자작곡→'장만월 인스타그램' 운영, 현실-가상 경계 없앴다

드라마를 향한 이지은의 애정은 '호텔 델루나'의 흥행과 직결됐다. 앞서 지난 12일 구찬성과 장만월의 애틋한 키스신에는 방송을 통해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이지은의 OST가 흘러나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공개된 OST '해피엔딩'은 이지은이 직접 작사와 가창에 참여했으며, 오직 '호텔 델루나'의 12회 장면만을 위해 특별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델루나'를 사랑해주는 시청자와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이에 대해 이지은의 소속사 카카오M 측은 "음원 발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구찬성과 장만월의 애틋한 사랑을 가장 깊게 확인할 수 있었던 키스신에서 이지은의 목소리가 담긴 OST가 삽입되며, 드라마를 향한 그의 애정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호텔 델루나'에 대한 이지은의 정성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fullmoon.long'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장만월이 실제로 해당 계정을 운영하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이지은은 매 방송이 끝날 때마다 그날 방송에서 화제가 됐던 장면, 인물들의 사진을 직접 업로드했으며 센스있는 코멘트를 '장만월스럽게' 작성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실제로 장만월이 잠시 이승 세계를 떠나있을 때는 '출장중 입니다'라는 소개글을 SNS 상단에 게재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극 중 맛집을 찾아 돌아다니며, 인증샷을 찍는 것을 즐기는 장만월의 캐릭터를 적용해 음식 사진도 함께 공개하며 '홍보 요정'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기 뿐만이 아니라 OST와 SNS 활동 들을 통해 드라마와 현실의 경계를 없애며 '호텔 델루나'에 대한 무한 애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제작발표회에서 '호텔 델루나'의 극본을 맡은 홍자매와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은 "이지은이 아니면 이 작품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소감을 전하며 이지은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이지은은 제작진의 기대감에 완벽 그 이상으로 부응했으며, 드라마 흥행의 1등 공신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이지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장만월'은 이제 없지만 그의 활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가수 아이유로 돌아갈 차례다. 이지은은 오는 18일 데뷔 11주년 기념 팬미팅을 시작으로 또 다른 활동들과 함께 시청자와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가수 아이유와 배우 이지은. 어느 곳에 서 있더라도 완벽한 활약을 펼칠 그의 행보는 계속된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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